[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올리고 있는 6월 초, 많은 열혈 음악 팬들은 2013년 7~8월에 열릴 대형 록 페스티벌 시즌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작년에는 세 개의 굵직한 록 음악 축제가 서울 및 수도권 공연장에서 열렸었는데, 올해는 무려 다섯 개의 페스티벌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어서 이미 티켓 판매 사이트와 각종 매체를 통해 불꽃 튀는 판매 및 홍보 경쟁에 돌입했다.
교통편, 티켓 가격, 공연 장소 위치, 각종 부대 및 편의 시설 등이 여러 조건들이 페스티벌을 선택할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초대되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페스티벌 선택의 열쇠일 것이다.
조금은 이른 감도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열릴 ‘2013 여름 5대 록 페스티벌’의 주요 라인업을 살펴보며 독자 여러분과 함께 가상의 공연을 즐겨보려 한다. 오늘 상편에서는 안산•이천•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준비되고 있는 세 개의 록 페스티벌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1. 여름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작년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출연으로 이천에서의 록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공연 기획사가 올해는 안산으로 자리를 옮겨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대부도 내 테마파크에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2013년 여름 록 페스티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게 되는 것인데 3일간의 헤드라이너 팀으로 큐어(Cure)•스테레오포닉스(Stereophonics)•나인인치네일스(Nine Inch Nails)등 관록있는 밴드들이 선정되었고, 뱀파이어위켄드(Vampire Weekend)•스크릴렉스(Skrillex)•폴스(Foals)•허츠(Hurts) 등 요즘 한참 각광받고 있는 영미권 팝 아티스트들도 무대에 선다.
국내 팀으로는 봄여름가을겨울•박정현•피아•불독맨션 등 중견 음악인들과 데이브레이크•갤럭시익스프레스•페퍼톤스•국가스텐 등 인기 록 밴드들이 참여 예정인 가운데 로이킴•유승우 등 “슈스케 4” 출신 신인 가수들의 참가가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중견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Steve Vai)가 28일 무대에 설 것으로 리스트에 올라가 있어 중년 록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 작년 라디오헤드로 록 페스티벌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성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2.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8월 2일에서 4일까지 인천 송도 근린공원 내 공연장에서 거행될 예정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이천에서 같은 시기에 새롭게 시작될 페스티벌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 구성에서 최근 몇 년간 열세를 보였던 현실을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는 국내 팀으로 만회하며 오히려 내실 있는 페스티벌을 평가를 받기도 했었는데, 다섯 개 페스티벌이 열리는 올해 상황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어떤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올릴지 무척 궁금해졌다.
우선 주요 아티스트를 살펴 보니 스키드 로(Skid Row)•스웨이드(Suede)•스틸하트(Steelheart)등 90년대 인기 록 밴드의 이름이 가장 주목되고,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와 YB•내귀에도청장치와 토미키타•뜨거운감자•피터팬컴플렉스 등 오랜 연륜의 국내 록 그룹의 등장도 반가운 가운데 30대 후반 이상의 중 장년층 록 마니아를 겨냥한 라인업을 포진시킨 듯 하다.
특히 일본 록 밴드 포르노그래피티(Porno Graffitti)와 스래시 메탈 밴드 테스타먼트(Testament)의 강렬함과 딕퍽스•몽니•로맨틱펀치 홍대 신진 급 밴드들의 생기발랄함도 같은 무대에서 함께할 수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라인업의 매력이 록 음악 팬들의 티켓 구매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3. 록페 후발 주자의 도전장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
이천 지산 리조트에서 개최될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은 새로운 공연 기획사에 의해 출발한 신생 페스티벌이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같은 기간에 열리게 되어 초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페스티벌 출연진을 공개 하면서 본격적인 티켓 판매 경쟁에 이미 함께 돌입했다.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이 앞세운 헤드라이너는 자미로콰이(Jamiroquai)•플라시보(Placebo)•위저(Weezer)를 내세우고 있으며, 국내 중견 모던 록 밴드 델리스파이스와 펑크 록 그룹 크라잉넛•노브레인•레이지본 등이 참가를 확정 지었다.
한편 어반자카파•옥상달빛•브로콜리너마저•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 열혈 팬이 많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중인 팀들도 지산 스테이지에 함께 할 예정인 가운데, 거물 해외 힙합 아티스트 나스(Nas)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작년 심각한 교통 체증을 야기시키며 공연자체로는 성공을 거두었다는 이천 지산의 록 페스티벌. 새 옷을 갈아 입은 후에도 작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안산•인천•이천 등 수도권 3개 도시에서 7월말에서 8월 초 사이에 벌어질 록 페스티벌. 가장 많은 관객들을 선점하며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8월 중순 서울에서 거행될 두 개 페스티벌 관계자들 역시 어쨌든 촉각을 곤 두 세우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거행될 두 록 페스티벌은 다음 편에서 다룰 예정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