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도경완 결혼식 전 이미 부부, '사실혼과 혼인신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6.13 07: 39

[유진모의 테마토크] 가수 장윤정이 KBS 아나운서 도경완과 결혼식도 올리기 전에 미리 혼인신고를 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출연한 장윤정은 "지금 내 상황을 아시는 분은 어느 정도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며 "내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옆에서 힘을 주고 싶은 마음에 도경완이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혼인신고 후 혼인신고 접수가 완료됐다고 확인문자가 오더라. 도경완이 '이제 우리는 제대로 된 부부다'며 나에게 그 문자를 보여주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러 가고 싶다는 도경완을 말렸다"며 새색시의 설렘을 담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또 그녀는 "혼인신고를 하고 나니 마음이 더 편해지고, 사이가 더 많이 좋아졌고, 탄탄해졌다"며 "옆에서 도경완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이 남자가 내 남편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혼인신고 후 애정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밝혔다.

 그녀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의미로 5월 8일 어버이날에 혼인신고를 했다. 그런 의미부여를 했더니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더라"고 전했다.
원래 9월 예정이던 결혼식을 6월로 앞당긴 이유에 대해서도 "4월 결혼을 발표하고 9월에 식을 올리자니 그 기간이 길었다. 구설수에 흔들리고 싶지도 않았고 9월에는 식장이 없어 알아보다 보니 6월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속도 위반설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전부 그렇게 생각한다"며 "아버지와 술 한 잔 할 때였는데 속도위반을 의심하는 눈빛을 봤다. 어제도 아버지와 술을 마셨는데 '아이를 가졌을 땐 아무리 먹고 싶어도 한 잔도 안 된다'고 하시더니 내가 원샷을 하고 나니 '아니구나' 하는 표정을 지으셨다"며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속도위반 의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털털하게 말했다.
 지금은 재혼해서 잘 살고 있는 유명 남자 가수 두 명이 있다. L은 유명 여배우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에 혼인신고부터 했고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고 대외적으로 부부가 됐다. L은 결혼식도 올리기 전에 혼인신고부터 한 이유에 대해 사랑과 의리라고 답했다. 자신이 단순히 가볍게 교제하고자 그녀를 만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녀와 평생해로하기 위해 사귀는 것이고 그래서 영원한 신부로 맞고자 한다는 의미로 미리 혼인신고를 올렸다는 것.
 C는 전성기 때 전국을 화들짝 놀라게 만든 결혼식을 올린 뒤 얼마 되지 않아 이혼소송에 휘말렸다. 당시 화제가 된 것은 두 사람이 떠들썩하게 결혼식을 올렸지만 막상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살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과연 이혼소송 자체가 성립되느냐 마느냐는 게 화두였지만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만천하에 결혼을 알리는 식을 올리고 함께 살았다는 점만으로도 사실혼 관계가 인정돼 결국 서류상으로는 부부로 등록돼있지 않더라도 법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부부가 맞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장윤정 도경완의 식전 혼인신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배경에는 아무래도 최근 어머니와 남동생의 대척점에 서있는 장윤정의 안타까운 가족사가 아무래도 연관이 없을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에 장윤정은 방송에서 웃고 떠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활동하고 있지만 분명히 그녀는 가족문제로 내환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장윤정은 분명히 가볍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더구나 가족끼리의 대립이고 돈이 얽혀있다 보니 해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그녀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언론에 폭로전까지 펼치는 것을 보면 이미 대화는 물건너 간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가족답게 서로의 오해를 풀고 예전의 다정한 가족 사이로 돌아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장윤정은 이런 험난한 가족사 자체가 딸 혹은 누나로서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으로서 쉬쉬 하고 싶은 치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세상에 널리 공개됐고 어머니와 남동생의 폭로전과 선전포고로 상당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도경완은 그녀에게 모처럼 찾아온 희망이고 위안이고 안식처였을 것이다. 노홍철과의 한차례 홍역까지 치른 그녀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녀에게 있어서 도경완은 구세주에 다름 아니다.
 그녀로선 도경완과의 사랑에 자신의 남은 인생 전부를 걸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더구나 지난 4월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공식화되자마자 일부 악의성 소문도 나돌아 두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결혼식까지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고 그 시각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리 혼인신고를 한 것은 두 사람의 결심을 확고하게 묶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이미 우리는 부부가 됐으니 대중도 엄마나 남동생도 우리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장윤정과 도경완은 부모의 동의 없이 결혼해도 되는 나이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번듯한 일을 갖고 있으니 부부가 경제생활을 해나가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들이 결혼해서 안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의미다.
 대부분 결혼의 절차는 교제-결혼식-신접살림-혼인신고의 순으로 이어진다. 결혼식 자체가 사실혼을 의미하므로 대부분의 부부들은 결혼식을 올리고나자마자 혼인신고를 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신고를 하기 마련이다. 이미 결혼식을 올리고 만천하에 부부임을 선포한 이상 형식적인 혼인신고는 상대적으로 그 의미가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윤정은 혼인신고 먼저 했다. 이것은 그만큼 그들의 사랑이 백척간두에서 애닲고 절절하게 사랑한다는 의미다. 물론 그 배경에는 장윤정의 가족 흑역사와 일부 안티 세력의 부적절한 댓글과 악의성 루머에 있다.
 부부는 결혼식만 올려도 성립되고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해도 법적인 효력을 발휘한다. 겉으로 보기에 '트로트의 여왕'으로서 남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던 장윤정은 사실 남모르는 상처를 간직한 채 어렵사리 외로움을 감내해오다 도경완이라는 '기댈 언덕'을 찾아 하루라도 빨리 그와의 결합으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위로를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누가 장윤정과 도경완 커플의 눈에 눈물을 흘리도록 만들었을까? 장윤정과 가족문제 그리고 장윤정과 도경완의 결혼에 대해 이리저리 근거 없는 악의성 루머를 양산해내는 무차별적 테러는 그 주체는 별 생각 없이 행할지 몰라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폐해가 엄청나다. 어쩌면 장윤정은 중병을 앓는 아버지나, 자신과 반대편에 선 어머니와 남동생 등의 슬픈 가족사보다 한 사람의 유명스타로서 살아가다보니 감당해내야만 하는 대중이 퍼뜨리는 소문이 더 아프고 슬프지 않았을까?
 사람이 가진 감정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소중하며 가장 순수한 것은 사랑이다. 그 사랑으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겠다는, 그래서 마음이 급해 식전 혼인신고부터 한 장윤정과 도경완의 사랑은 그만큼 애절한 것이다. 부디 별다른 고민 없이 돌을 던져 남의 행복을 뒤흔드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언론인, 칼럼니스트] ybacch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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