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쿠남을 막아라.'
18일 울산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이란전에는 기필코 막아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이란의 박지성' 네쿠남.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서 활약한 네쿠남은 리그에서 26골이나 터트렸을 정도로 공격적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또 그는 A매치 통산 137경기에 나와 36골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도 패스와 수비 가담, 공 소유 능력은 물론 이날 레바논전에서 보여줬듯 헤딩슛과 중거리슛 등 다양한 형태의 득점력까지 겸비했다.

일단 수비진이 네쿠남은 전담 마크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앙 미드필드의 활약이다. 일단 공격적으로 나서기 전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명주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이명주는 이미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오딜 아흐메도프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기억이 있다. 티무르 카파제, 세르세브 제파로프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의 허리를 책임졌던 아흐메도프는 이명주에게 막히면서 부담이 컸다. 제대로 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명주는 작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5골6도움으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한 무명 선수였다. 심지어 포철공고 당시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수비수로 뛰었다. 그러나 영남대를 거치면서 미드필더로 자라났다. 수비수로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일차 저지를 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졌다.
네쿠남은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지옥을 맛보게 하겠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이 "네쿠남인지 다섯쿠남인지가 농구 선수냐"라면서 분위기를 돌려보려 노력했지만 경기는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이명주가 이번에는 다시 일으켜야 한다.
5만 관중이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명주는 A매치 데뷔전을 펼쳤다. 그러나 부담은 없었다. 따라서 네쿠남이라는 걸출한 아시아의 미드필더와 대결도 충분히 가능할 만한 상황이다. 이명주가 핵심으로 부상한 이상 그의 발끝에서 네쿠남을 완벽히 차단해야 8회연속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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