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영입은 완벽한 성공사례다.”
손흥민(21, 함부르크)의 바이에르 레버쿠젠 이적이 현실로 다가왔다. 올리버 크로이저 함부르크 단장은 최근 독일TV에 출연해서 “며칠 내로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 원)에 달할 전망. 연봉도 4년 간 300만 유로(한화 약 45억 원)를 받게 된다.
독일신문 ‘퀼른 슈타트 안자이거’는 13일 손흥민의 이적사실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집중조명했다. 이 신문은 “손흥민의 이적료는 레버쿠젠 역사상 최고액이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버쿠젠은 공격수 안드레 슈얼레를 첼시로 보낼 예정이다. 슈얼레의 예상이적료는 2000만 유로로 손흥민의 두 배다. 이적이 예정대로 성사된다면 레버쿠젠은 오히려 재정적으로 넉넉한 상태가 된다. 손흥민 영입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함부르크 입장에서도 손해볼 것이 없다. 손흥민은 지난 2008년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당시 함께 입단했던 김민혁과 김종필은 몇 달 만에 짐을 쌌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씨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스타로 성장했다. 손웅정씨는 구단의 공식연습 전후 손흥민에게 매일 혹독한 개인트레이닝을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함부르크는 값싸게 유소년 선수를 영입해 키웠고, 비싸게 팔았다. 엄청난 이득을 남긴 셈이다. ‘퀼른 슈타트 안자이거’는 손흥민의 사례는 독일과 아시아 축구의 연결고리가 되는 완벽한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제 2의 손흥민’을 키우기 위한 독일클럽의 아시아유망주 영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물론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보험이 있다. 손흥민의 스폰서 금호타이어와 한화 솔라는 매년 150만 유로(한화 약 22억 5000만 원)를 함부르크에 지원해왔다. 이제 레버쿠젠이 그 혜택을 받는다. 손흥민의 모든 경기는 한국에 생방송된다. 이를 통해 독일클럽이 얻는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한편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은 독일인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독일신문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손흥민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1-0승리에 공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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