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안팎 위기, 고비 맞은 '염경엽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13 10: 5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신현철(26)의 음주 뺑소니 소식에 누구보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이 허탈할 듯하다.
검찰은 13일 음주 뺑소니 혐의로 신현철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현철은 지난 4월 8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포르테 승용차를 몰고 후진하다가 주차해있던 택시 앞범퍼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사고를 냈다. 당시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철은 올해 1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염 감독이 내야 백업 자원으로 공들인 선수였다.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수비력이 탄탄하다고 판단해 주전 유격수 강정호(26)가 부상이나 부진으로 빠지는 상황의 대비책으로 신현철을 집중 훈련시켰다.

게다가 외야수 겸엽 훈련을 시켜온 내야수 김민우(34)가 지난 9일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 후 택시를 들이받고 잠적하는 사고를 내 KBO로부터 3개월 활동 정지와 240시간의 유소년야구봉사활동 징계를 받았다. 지난 4월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연이어 터진 신현철 사건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넥센은 6월 들어 선두권 싸움에 고비가 왔다는 의견이 많았다. KIA에 1승2패로 발목잡힌 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3-6으로 패하며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팀은 18일 만에 2위로 떨어졌다. 3연패를 하는 동안 투타에 엇박자가 났다.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외부에서 제기하는 '위기론'에 반기를 드는 말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은 모두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게다가 12일에는 김병현이 심판 판정 불만 표시 판정을 받아 퇴장 조치를 당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이겨내야 할 염경엽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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