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느냐 vs 지키느냐..'6월 대전' 상반된 전략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6.13 15: 21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가장 고민에 빠지는 부분은 바로 ‘변하느냐 vs 지키느냐’의 갈림길이다. ‘6월 가요대전’ 합류를 위해 쏟아진 수많은 가수들 역시 기존 콘셉트를 놓고 변화와 유지의 갈림길에서 각자의 노선을 택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먼저 지난 4일 미니앨범 ‘섹시 비트(SEXY BEAT)’ 컴백한 엠블랙은 변화 쪽을 선택했다. 엠블랙은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자이언티, 사이먼디 등 아메바컬쳐 소속 실력파 힙합 뮤지션이 대거 참여해 기존 음악 색깔을 180도 뒤집는 결과물을 내놨다.
‘슈퍼스타K3’에서 소녀다운 풋풋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투개월 김예림은 한층 스타일리시하고 섹시한 느낌의 숙녀로 탈바꿈해 17일 미니앨범 ‘어 보이스’로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소속사 대표 윤종신을 비롯해 조정치, 하림, 이상순, 페퍼톤스, 검정치마, 메이트 등의 참여로 음악적 완성도도 한껏 끌어올렸다.

오는 18일 정규 11집 ‘마이 러브’를 발매하는 가수 이승철 역시 기존 음악의 답습이 아닌 과감한 변화를 택한다. 이승철은 앨범에 힙합과 레게 장르가 가미된 곡들을 삽입했으며, 타 보컬리스트와 콜라보도 선보일 예정. “히트곡 공식을 따르기보다 새로운 시도를 원했다”는 이승철은 “계기가 없고, 노래가 없어서 그렇지,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19일 새 미니앨범 ‘영 포크(Young Folk)’로 컴백을 예고한 걸그룹 써니힐도 기존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앨범 역시 기존 일렉트로닉한 음악이 아닌 포크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준비 중이다.
반면 기존 콘셉트를 유지해 돌아온 이들도 있다. 레인보우, 씨스타, 애프터스쿨, 아이비, 넬 등이 대표적이다.
걸그룹 레인보우는 신곡 ‘선샤인’으로 컴백하며, 앞서 활동했던 곡 ‘텔미 텔미’의 사랑스럽고 발랄한 매력을 이어갔다. 소속사 DSP미디어 측은 컴백에 앞서 “레인보우 특유의 건강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또 다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밝힌바 있다.
씨스타와 애프터스쿨은 변함없는 섹시 노선을 밟는다. 씨스타는 화려함에 방점을 찍은 퍼포먼스를, 애프터스쿨은 걸그룹 최초로 묘기에 가까운 폴댄스를 선보여 안무적인 부분에서 차별점을 뒀다. 아이비 역시 대중들에게 익숙한 섹시 콘셉트의 퍼포먼스로 ‘6월 대전’에 합류한다.
10일 컴백한 밴드 넬도 신곡 ‘오션 오브 라이트(Ocean of Light)’로 한층 밝아진 음악적 감성을 드러냈지만, 강렬한 록 사운드를 고스란히 유지해 기존 음악팬들을 만족시켰다.
한 가요 관계자는 “변화와 유지라는 갈림길은 시장의 반응에 따른 가수 및 소속사의 탄력적 선택이다. 이미 잘 되고 있는 경우엔 이미지를 바꿔 리스크를 감내할 필요 없이 기존 색깔을 강화시키는 쪽을 택한다. 반면 오랜만에 컴백하거나,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기존 이미지 탈피를 꾀하는 경우 등엔 유지보다는 변화를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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