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작렬시켰다. 그것도 타점으로 연결되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다저스타디움이 홈런 만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 류현진의 3루타에 들썩였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3루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폭발시켰다.
9승을 올리며 무패 행진을 이어각 있는 애리조나 특급 좌완 패트릭 코빈을 맞아 3회말 첫 타석에서 초구에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류현진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3구째 가운데 높은 93마일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쳤고, 타구는 라이너성으로 빠르게 우측으로 향했다.

애리조나 우익수 제라르도 파라가 슬라이딩 캐치를 노렸으나 그만 공을 뒤로 빠뜨렸다. 공이 펜스로 데굴데굴 펜스로 굴러가는 사이 류현진은 혼신의 달리기로 1루와 2루를 지나 3루까지 안착했다. 3루 주자 알렉스 카스테야노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시즌 3타점째 적시타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
1루를 지나며 타구가 뒤로 빠지는 것을 확인한 류현진은 전력질주로 2루에 이어 3루로 향했다. 숨을 크게 헐떡이며 뒤뚱뒤뚱 뛰어가는 류현진의 주루에 관중들은 물론 프레스박스의 기자들도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클레이튼 커쇼, 야시엘 푸이그 등 다저스 동료들도 박장대소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류현진은 후속 닉 푼토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드는 득점까지 올렸다. 시즌 두 번째 득점. 여세를 몰아 다저스는 마크 엘리스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4-3으로 스코어를 뒤집어버렸다. 류현진의 3루타가 다저스 타선을 일깨운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27타수 7안타로 타율 2할5푼9리 3타점 2득점을 마크했다. 안타 7개 중 2루타가 2개, 3루타가 1개로 절반 가까이가 장타일 정도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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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