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불펜 또 방화…류현진 7승 재도전 좌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13 13: 20

LA 다저스 류현진(26)의 7승이 날아갔다. 불펜이 또 불을 질렀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류현진은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조금 올랐다.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이 바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4회초에는 코디 로스, 미겔 몬테로, 마틴 프라도,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4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류현진이 4연속 안타를 맞고 한 이닝에 3실점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13경기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를 제외하면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주자를 계속 내보냈지만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다저스 투수가 한 경기에서 병살타 4개를 잡은 건 지난 2002년 8월10일 오마 달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 4개를 기록한 이후 팀 내 최다 타이 기록이다. 
류현진은 타격에서도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 류현진의 3루타 포함 다저스는 5회말에만 안타 6개로 4득점하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도 6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딛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불펜이 문제였다. 투구수 100개를 던진 류현진은 7회초부터 마운드를 신인 우완 크리스 위드로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위드로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7승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위드로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 골드슈미트와 로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몬테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을 내줬다. 불안한 불펜이 결국 류현진의 발목을 잡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에서 승리를 날린 건 올 시즌 두 번째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4-2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6회말 곧바로 파코 로드리게스가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당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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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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