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벌써 규정이닝 절반…옵트아웃에 한 걸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3 14: 37

LA 다저스 '괴물투수' 류현진(26)이 시즌 13번째 등판 만에 규정이닝의 절반을 넘겼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무려 11개의 피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고전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시즌 7승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4-3으로 앞선 6회까지 투구를 했으나 7회 등판한 크리스 위드로가 2사 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면서 동점 득점을 내줬다. 미겔 몬테로의 빗맞은 좌전안타에 2루에 있던 폴 골드슈미트가 홈을 밟으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다소 올랐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소 5이닝 이상 소화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선발투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건 이닝 소화능력이다. 불펜이 불안한 팀 전력에서 류현진의 이닝 소화능력은 더욱 빛난다.
악전고투 속에서도 류현진은 투구수 100개로 6이닝을 채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6이닝을 소화하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85⅓이닝을 소화하게 됐다. 경기 당 6⅔이닝 소화에 육박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규정이닝은 162이닝, 류현진은 13경기만에 그 절반을 넘겼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지만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올 시즌 34번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현재 페이스대로 가면 류현진은 올 시즌 223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총 경기수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200이닝을 넘긴 건 단 두 번(2006년, 2007년) 뿐이었다.
류현진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수록 옵트아웃 옵션을 채우는것에 가까워진다. 작년 류현진은 6년 총액 3600만달러에 다저스와 입단계약을 했는데 5년간 750이닝 이상 소화한다면 옵트아웃을 선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류현진이 1년만 빨리 FA 자격을 얻게 된다면 그만큼 거액의 계약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물론 류현진에게 아직은 먼 이야기다. 그래도 지금처럼 믿음직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투구를 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옵션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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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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