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과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가 같은 날 모두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둘 다 투구내용이 좋지 못했지만 밀러가 패전을 당한 반면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로 최소한의 몫을 했다. 류현진의 추격전이 이뤄진 하루였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의 투구 자체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빅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11안타를 허용했고, 삼진도 2개밖에 못 잡았다. 4회에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연속 안타와 한 이닝 3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 경기 병살타 4개를 잡아내며 다저스 팀 타이 기록을 세우는 등 위기관리능력으로 시즌 10번째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밀러는 올 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내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밀러는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7승)째를 당한 밀러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1.91)에서 2점대(2.21)로 올랐다.
밀러가 한 경기에서 4실점을 한 것은 올 시즌 13경기 만에 처음이다. 3실점이 3경기 있었을 뿐 4실점 이상 내준 경기는 없었다. 평균자책점 2.21도 개막 첫 경기에서 기록한 3.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 홈런 두 방을 맞은 건 지난 4월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두 번째다.
이날까지 류현진과 밀러는 나란히 13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성적은 류현진이 6승2패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75개, 밀러가 7승4패 평균자책점 2.21 탈삼진 91개. 승수-평균자책점-탈삼진에서는 류현진이 밀러에게 뒤진다. 하지만 투구이닝에서 류현진이 85⅓이닝으로 밀러(81⅓이닝)보다 4이닝을 더 던졌고, 퀄리티 스타트도 류현진(10회)이 밀러보다(7회) 3경기가 더 많다.
류현진과 밀러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신인 투수들이다. 밀러가 시즌 초반부터 사이영상급 페이스를 보이며 멀찍이 달아나는가 싶었지만 류현진도 뒤처지지 않고 야금야금 따라붙으며팽팽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추격자' 류현진의 뒤집기가 가능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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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밀러,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