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쇼미더머니2'에 괴물 래퍼 스윙스가 나오면서 그의 출연 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래퍼 지망생들의 등용문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여겨졌던 '쇼미더머니2'에 필드에서, 그것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윙스가 출연했다는 사실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엄연히 따지면 스윙스로 수렴이 됐을 뿐 허인창, 칸토, 매드클라운, 제이켠 등 현직 래퍼들의 출연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는 시즌2를 맞은 '쇼미더머니'가 시즌1과 프로그램 성격을 달리 했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 지난해 '쇼미더머니'는 최강래퍼와 신예래퍼가 각 한 명씩을 팀을 이뤄 무대를 꾸미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번에는 이현도와 MC메타(가리온) 팀으로 나눠 소속 크루들이 벌이는 1대1 대결로 바뀌었다. 프로, 아마추어의 경계 없이 크루로 선발된 이상 상대와 싸워 이겨야 한다.

'쇼미더머니' 관계자는 "핵심은 본공연"이라며 "최강래퍼, 신예래퍼를 구분하지 않고 각자 래퍼라는 동등한 위치에서 무대에 오르게 된다. 공연에 참여할 래퍼들을 모집하면서 기회를 넓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크루를 발탁하는 과정은 오디션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쇼미더머니2'가 언더 힙합신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던 스윙스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첫 회만 놓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첫 방송이다보니 아무래도 인지도 있는 뮤지션이 조명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래퍼들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다. 여기에는 첫 회에서 고등학생 래퍼 조우진 등 다양한 인물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말대로 첫 회만 놓고 모든 걸 평가할 수는 없다. 래퍼판 ‘나는 가수다’라는 피터지는 싸움판이 될지 대중의 외면을 받았던 실력파 래퍼들의 대결이 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본 경연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강한 이현도와 정통 힙합을 추구하는 MC 메타의 성향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바이벌이라는 ‘쇼미더머디2’의 성격은 그 때 발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위험천만하게 오가는 허술한 편집술은 제작진이 경계해야 할 부분. 긴장감을 조성하는데는 주효했지만 첫 방송부터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 악마의 편집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일부 래퍼들을 왜곡된 이미지로 그리려는 의도가 포착돼 네티즌 사이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제작진이 고의성이 없었고 사실에 근거한 편집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개운하게 의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청자, 참가자, 제작진이 모두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으려면, 앞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확실한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한 제작진의 고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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