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 TV도 빠졌다…앙큼한 브로맨스 순간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6.13 17: 33

스크린과 TV에서 브로맨스(Bromance)가 각광 받고 있다.
브로맨스란 돈독한 우정을 넘어 남성들 사이의 애틋한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 그렇다고 동성애는 아니다.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극본)와 ‘스타트렉 다크니스(J.J.에이브럼스 감독)’에서 이 같은 순간이 등장해 개봉 직후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배우 김수현과 이현우 사이가 미묘하게 그려진다. 극 중 남파특수공작 5446부대 요원 원류환과 리해진으로 분한 두 사람은 남한에서 재회한 뒤 이 같은 순간을 맞는다. 부대 내 최고 요원으로 이름을 날렸던 류환을 동경해오던 해진이 성장한 뒤 남한에서 류환을 적극적으로 챙기기 때문. 이에 화답하듯 류환 역시 해진에게 모자를 씌워주며 “해줄거지?”라고 묻는 데 이 장면은 이들의 브로맨스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는 두 남성이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으로 흡사 로맨틱 코미디 같은 순간을 연출한다. USS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 커크(크리스 파인 분)와 부함장 스팍(재커리 퀸토 분)은 각기 다른 성향 때문에 시시때때로 다툰다. 육감과 감정이 발달한 커크와 논리와 규율에 충실한 스팍은 극 초반부터 함선을 운영하는 방향을 두고 대립하지만 극 막바지 이 같은 정반대 성향을 극복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포옹한다. 흡사 부부싸움을 하는 것 같다는 것이 관객들의 반응이다.
TV에선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에서 배우 윤상현과 이종석 사이의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이 브로맨스를 연상케 했으며, 드라마 중에서는 지난 1월 종영한 KBS 2TV ‘학교2013’에서의 이종석-김우빈이 유명했다. ‘각시탈’에 출연했던 배우 주원과 박기웅은 미국 드라마피버 어워드에서 베스트 브로맨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브로맨스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은 친근한 콘셉트가 됐다”며 “남성들 사이의 진한 우정은 익숙한 콘셉트일뿐더러, 이제는 이를 살짝 비틀어 웃음 코드를 가미한 설정까지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없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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