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선발이 많이 던지는 것이 정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13 17: 59

불펜 난조로 고전하고 있는 SK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버티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를 만족해 하면서 선발 투수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하고 1-2로 졌다. 다만 위안은 있는 경기였다. 바로 니퍼트와 투수전을 벌인 조조 레이예스의 호투였다. 레이예스는 8이닝 동안 123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승리 못지않은 완투패였다.
당초 이만수 감독은 8회 2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레이예스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이에 대해 “투구수가 된 것 같아서 의사를 물어보러 갔는데 레이예스가 ‘투구수가 많은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한 타자만 더 잡고 내려가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교체하지 않았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두산의 연패 상황은 생가가지 않았다. 다만 레이예스가 잘 던졌는데 타선이 안 터졌다. 니퍼트가 잘 던졌다.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레이예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선발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지 않느냐는 이야기에는 “그렇게 던지는 것이 정상이다. 중간투수가 더 힘들다. 선발은 던지면 4일, 아니면 5일을 쉬고 들어간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이날 선발로 예고된 백인식에 대해 “부담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2승을 거둔 백인식이 욕심을 내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이 감독은 “아직 젊은 선수이니 욕심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오히려 자기 공을 못 던진다”라고 말했다. 어깨 통증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정근우에 대해서는 “다음 주중 삼성과의 3연전부터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의 주포인 최정은 이날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홍명찬이 선발 3루수 및 8번 타자로 투입됐다. 이재원이 3번 자리로 올라가고 김상현이 4번 자리로 복귀한다. 박경완이 포수 마스크를 쓰며 9번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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