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책임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더 힘들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최근 팀내에 잇달아 일어난 음주 사고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넥센 내야수 신현철은 지난 4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음주상태로 후진을 하다 정차중인 택시와 접촉사고 등을 낸 사실이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9일 내야수 김민우(34)가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 후 교통사고를 내 중징계를 받은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잇달아 '폭탄'이 터졌다.

염 감독은 1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내가 책임질 일이라서 뭔가를 해결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경기를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을 꺼냈다.
염 감독은 이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넥센팬들께서 사랑을 주셨는데 안좋은 모습만 계속 보여드려 정말 죄송하다.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피해다.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가 실추됐다. 이 부분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센 선수단은 이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말소된 신현철 대신 외야수 송지만(40)이 등록됐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공인의 책임감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일단 지금은 3연패를 끊는 게 먼저다. 선수들에게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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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갖고 있는 염경엽 넥센 감독.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