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선수 개릿 올슨(30)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한국무대 첫 승 요건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가며 해피엔딩을 노리게 됐다.
올슨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했다. 아주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5회까지 7점을 뽑은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지난 5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패가 없었던 올슨은 이로써 한국무대 첫 승에 대한 기대를 걸어보게 됐다.
“점차 몸 상태와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라는 두산 벤치의 평가는 4회까지 유효했다. 적어도 직전 등판이었던 7일 대구 삼성전보다는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초·중반으로 그리 빠르지 않았으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맞혀 잡는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5회 난조는 조금 아쉬웠고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있음을 내비쳤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2루에서 박진만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선취점을 내준 올슨은 팀이 2회 공격에서 곧바로 경기를 뒤집은 이후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3회와 4회 각각 1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4-1로 앞선 5회 제구가 흔들리며 2실점했다. 조성우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2루에 몰린 올슨은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박승욱 타석 때 폭투를 던져 1사 2,3루로 위기가 번졌고 결국 박승욱의 2루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올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쉽게 잡지 못했다. 박경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위기를 이어간 올슨은 김강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만 조동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리드는 지켰다. 두산 타선도 5회 공격에서 다시 3점을 추가하며 올슨을 화끈하게 지원했다.
5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진 올슨은 팀이 7-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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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