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또 다시 최악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13일 광주 NC전에서 7-2의 낙승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9회초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은 윤석민의 6이닝 1실점 호투, 최희섭과 이용규의 투런홈런, 그리고 신종길의 솔로홈런, 그리고 8회말 쐐기 득점까지 얻어내 7-2로 쉽게 이기는 듯 했다.
9회에 들어서자 신승현이 마운드에 버티고 있었다. 눈앞에는 3연전 싹쓸이와 시즌 두 번재 5연승이 놓여있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으로선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던 악몽이 도사리고 있었다. 5안타로 숨죽였던 NC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2-7로 뒤진 9회초 공격. KIA 신승현을 상대로 선두 조영훈 우전 안타를 날렸다. 대타 차화준이 볼넷, 권희동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KIA는 서둘러 소방수 앤서니를 올렸으나 불이 더욱 커졌다. 노진혁 1루 땅볼, 김태군 2루 땅볼로 두 점을 뽑았다. KIA는 아웃카운트를 잡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1번타자 김종호가 1루 내야안타를 날려 5-7까지 추격하자 분위기가 돌변했다. 이어 박정준이 우전안타로 다시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나성범이 좌익수 앞 적시타로 6-7까지 추격했다. 이호준은 흔들린 앤서니를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날려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겨우 송은범이 올라와 불을 껐다.
KIA는 지난 6월 2일 광주 LG전에서 4-0으로 앞선 9회초 동점을 내주고 연장전에서 패했다. 앤서니가 9회초 4실점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4점차 역전패의 악몽이 채가시기도 전에 11일만에 5점차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신승현과 앤서니의 부진이 부른 참화였다. 그나마 최희섭이 9회말 끝내기 3루타를 날려 팀이 역전패가 아닌 5연승을 달렸다는 점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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