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고현정의 교육이 아이들을 나비로 만들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13 23: 09

'여왕의 교실'속 고현정의 폭정과 같은 교육 방식은 계속 됐다.  이 같은 가르침은 고작 구더기 유충에 불과했던 아이들을 나비가 되게 만들 수 있을까.
1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는 교복을 입은 상급생들의 폭력과 금전 갈취에 시달리는 동구(천보근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학교에서는 언제나 밝은 아이인 동구. 그러나 알고 보면 그는 어머니가 안 계시고, 집에는 그 흔한 인터넷도 안 되며 시도 떄도 없이 교복을 입은 키 큰 형들이 찾아와 그를 때리고 돈을 빼앗아 간다. 동구는 이러한 현실을 잊어버리는 방법으로 실없이 장난치고, 웃고, 떠들었다. 동구는 형들에게 맞아 피멍이 들고, 집에서는 부모가 없어 혼자 옛날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도 밝았다.

동구는 구더기 유충을 잡아와 하나(김향기 분)와 서현(김새론 분)을 놀렸다. 그리고 곤충 채집 틀에 넣어 구더기 유충을 "동생"이라고 불렀다. 사실 구더기 유충은 지금 현재 동구의 모습이었다.
동구의 인생을 바꾼 것은 '마녀 선생' 여진(고현정 분)의 가르침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현실적이라 가슴 아픔, 그렇지만 정말 동구에게 필요한 그런 것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6학년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강당에 모여 호신술을 배웠다. 그러나 허접하기 짝이 없는 호신술 강습에 여진은 "시간 낭비"라며 반 아이들을 교실로 돌아가게 하려 했다. 여진은 교감에게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교가 필요한 교육이다"라며 거침없이 말했다.
이에 여진을 향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옆 반 선생 민희(최윤영 분)가 "아이들을 위한 실존 교육은 뭐냐"고 묻자 그는 "상대방을 제압하기 보단 최선을 다해 도망가는 게 좋은 방법이다"라는 냉정한 해결책을 내어 놓았다. 이어 여진은 "싸워서 이길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경우엔 굴복하는 거다.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빌고 살아남는 거다. 현실에선 이것이 가장 좋은 호신술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동구는 뭔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으로 "도망치기도 싫고 굴복하기도 싫으면 어쩌냐"고 물었다. 여진은 "방법은 없다"면서 "목숨을 거는 수밖에 약자를 괴롭히는 모든 폭력은 비겁함에서 시작된다. 약자들은 목숨을 거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동구는 여진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는 형들을 먼저 찾아가 맞기를 자처했다. 맞고 맞다 보니 형들은 오히려 그의 패기를 두려워했다. 동구는 목숨을 걸고 싸워 자유를 얻어냈다.
앞서 지난 12일 방송된 첫 회에서 여진은 학교 안으로 날아온 흰 나비를 오랫동안 바라봤다. 이는 마치 그가 아이들을 작고 못생긴 유충에서 아름다운 흰 나비로 만드는 복선과 같았다.
한편 ‘여왕의 교실’은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돼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mewolong@osen.co.kr
‘여왕의 교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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