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UCL 출전' 레버쿠젠은 최고의 선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3 23: 39

이목이 쏠렸던 손흥민(21)의 거취가 결정됐다. 예상했던 대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엘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레버쿠젠은 "한국의 손흥민과 계약했다. 20살의 스트라이커는 함부르크에서 3년간 활약했다"면서 "오는 2018년 6월까지 계약이 됐으며 이적료는 밝히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추정되는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51억 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2골을 기록, 리그 득점 공동 9위에 오르며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주가는 치솟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심사숙고했다. 주전 경쟁이 수월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실리를 택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UCL 무대를 누빈다.
레버쿠젠에서의 주전 경쟁은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다. 지난 시즌 UCL 준우승팀 도르트문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5 토트넘은 손흥민이 넘어야 할 경쟁 상대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그에 비하면 양반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최전방 공격수 스테판 키슬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흥민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상대들이다. 더욱이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안드레 슈얼레(첼시 이적)의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레버쿠젠의 기대도 커 손흥민 본인만 노력한다면 주전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루디 푈러 레버쿠젠 단장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한층 젊고 강하게 만들 완벽한 타입의 선수다. 빠르고, 저돌적인데다가 기술적으로도 좋다"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DFB 포칼, UCL을 향한 우리의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레버쿠젠은 기분 좋은 땅이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지난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당시 차 전 감독은 UEFA컵을 들어 올리는 등 전성기를 보내며 차붐 신화를 이뤄냈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5회 우승을 비롯해 DFP 포칼컵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등을 경험한 독일의 명문 구단이다. 함부르크를 떠나 보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손흥민이 '대선배' 차범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분데스리가를 뒤흔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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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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