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우찬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가 SK 와이번스를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팀 간 9차전에서 선발 개릿 올슨의 데뷔 첫 승과 포수 최재훈의 2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SK를 8-3으로 눌렀다. 타선의 응집력을 되찾은 게 수확이었다.
두산은 SK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5연패에 빠져있었다. 3연전 첫 날인 지난 11일에는 선취점을 뽑고도 5-7로 졌다. 1회 1사 1,2루에서 팀 중심 타선인 4번 홍성흔과 5번 윤석민의 방망이가 침묵해 점수를 뽑지 못했다. 3회는 선취점을 얻었지만 1사 1,2루와 2사 만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렸다. 1-3으로 뒤진 4회 한 점을 얻고 2-3으로 추격했지만 5회초 한 점을 내줬다. 5회말 한 점을 보태 3-4로 쫓아가면 8회 3점을 실점해 다시 추격 의지가 꺾였다. 결국 5-7로 패하고 팀 최다 6연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절치부심했다. 6연패에 빠진 다음날인 12일 황병일 두산 수석코치도 한숨을 내쉬었다. 황 코치는 “안타깝다. 점수 내면 실점하고 따라가면 또 내준다. 6연패 동안 악순환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 코치는 “어떻게든 헤쳐 나가야 한다. 하루빨리 투타 밸런스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긍정의 힘으로 해 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경기에서 두산은 황 코치의 걱정을 말끔히 지웠다. 180도 다른 내용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먼저 두산이 2사 후 타선의 집중력으로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2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2회말 2사 2,3루 볼카운트 1B2S 불리한 상황에서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역전에 성공했다. 3회도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윤석민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 폭투를 묶어 2점을 냈다. 2사 후 타선의 응집력이 빛을 발해 SK 선발 백인식을 4회 내려보냈다.
5회초 2점을 실점해 3-4로 쫓긴 두산은 곧바로 5회말 안타 2개와 사사구 3개 등을 묶어 3점을 뽑고 점수 차이를 벌렸다. SK가 쫓아오면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패 기간 있었던 악순환을 떨쳐내고 타자들이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투수진이 선전한 부분도 소득이다. 14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4.82(8위)로 팀 타율(.284) 1위 성적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두산은 12일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1실점 호투했고 정재훈-홍상삼이 무실점으로 뒤를 받쳤다. 13일에는 올슨이 5이닝 3실점 후 교체됐지만 김상현-오현택-김강률이 무실점으로 승리를 책임졌다.
두산은 6연패 뒤 2연승으로 타선의 응집력과 투수진 안정이라는 수확물을 얻었다. 조만간 우완 이용찬과 내야수 김동주의 복귀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의 합류는 투타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두산은 13일부터 4일간의 달콤한 휴식으로 전열 재정비의 시간도 갖는다. 두산이 상위권 시동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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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