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선언' 손흥민, 네쿠남 꺾을 이유 생겼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14 08: 29

'피눈물'을 흘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분명 이유가 있다. 바로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오는 2018년 6월까지 레버쿠젠 소속으로 뛰게 됐다. 구단은 구체적인 이적료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1000만 유로(한화 약 151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0년 함부르크서 성인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첫 시즌부터 3골을 터트렸고 다음 시즌에는 5골을 넣으며 주전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2012-2013시즌 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손흥민은 12골을 터트려 분데스리가 스타 중 한 명으로 도약했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손흥민은 이란전서 좋은 활약을 선보여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이란의 에이스인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과 대결이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서 활약한 네쿠남은 리그에서 26골이나 터트렸을 정도로 공격적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또 그는 A매치 통산 137경기에 나와 36골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도 패스와 수비 가담, 공 소유 능력은 물론 이날 레바논전에서 보여줬듯 헤딩슛과 중거리슛 등 다양한 형태의 득점력까지 겸비했다.
프리메라리가서 네쿠남은 분명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 네쿠남이 보여준 모습은 아시아 선수로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따라서 네쿠남을 만나야 하는 손흥민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네쿠남을 상대로 한 차례 대결을 펼쳤던 손흥민은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손흥민은 13일 "지난 이란 원정에서 네쿠남은 속공 상황이거나 심판이 안볼 때마다 내 뒷다리를 찼다"며 "네쿠남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나타냈다.
물론 이란 원정의 기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을 나타낼 수 있다. 또 이란 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망언에 가까운 폭탄발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네쿠남을 상대로 분명 강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네쿠남은 박지성(QPR)과 함께 아시아 최고 선수로 손꼽혔다. 결국 손흥민이 네쿠남을 꺾는다면 아시아 중심이 바뀐다는 말과 같다. 그의 다짐처럼 오는 18일 울산에서 열릴 경기서 네쿠남에게 피눈물을 안기며 새로운 강자가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