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속 위닝시리즈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LG가 올 시즌의 분수령이 될 9경기를 앞두고 있다.
LG는 14일부터 23일까지 넥센 NC 삼성 순서로 3연전을 치른다. LG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을 나누는 데 있어 경계선을 9구단 체제에 따른 4일 휴식기로 정했다. 그리고 5월 17일부터 6월 23일까지 휴식기 없이 치러지는 11번의 3연전·33경기가 2013시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한 시즌 반환점을 돌고 휴식기 없이 보내는 가장 긴 기간. 때문에 LG에 있어 2013시즌 중 가장 험난하고 그만큼 전력을 시험하기도 알맞은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단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3번의 3연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LG는 16승 7패, 8번의 3연전 중 7번을 가져갔다. 그러면서 5할 승률 -6까지 떨어졌던 성적은 어느덧 5할 승률 +5까지 올라갔다. 투타가 절묘하게 정박자를 이루고 있고 선발 라인업을 짜기가 힘들 정도로 26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 몫을 수행하는 중이다. 경기 내용만 봐도 이 기간 LG가 얼마나 날카로운 킬러본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최고 승률을 올렸고 최다 역전승(7승), 두 번째로 적은 역전패(3패)를 당했다. 5회까지 앞선 9경기를 모두 가져갔으며 5회까지 뒤진 8경기 중 반을 승리했다. 팀 타율 2할9푼·득점권 타율 3할1푼4리로 2위, 팀 방어율 3.17로 2위 삼성의 3.70보다 압도적으로 앞선 1위, 7번의 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전무했다. 그야말로 지난 10년 동안 저 먼 곳에 있었던 신바람이 다시 불어왔다.
그리고 이제부터 2013년판 LG 신바람의 진위 여부가 가려진다. LG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팀이 딱 셋인데 그 세 팀이 바로 앞으로 만나는 넥센 NC 삼성이다. 넥센을 상대로는 1승 4패, NC에 2승 4패, 삼성에는 2승 3패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넥센과 삼성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LG의 발목을 잡아왔다. LG는 2011시즌부터 넥센만 만나면 유난히 경기가 꼬였고 지난 2년 동안 13승 25패로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 또한 2008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5년 통산 상대 전적이 37승 55패 2무로 LG가 완벽한 열세다.
물론 지금의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이전에 기록된 상대 전적은 그저 지난 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한 달 동안 보여준 LG의 모습은 우승후보 수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 게다가 이번 주 들어 야수진이 100% 가동됐고 벤자민 주키치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마운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LG 김기태 감독 또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13일 휴식기까지 남은 3번의 3연전을 앞두고 “전력을 다한다. 선수들 역시 이 팀들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전력을 다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최근 주축 선수들의 복귀뿐이 아니라, 10년 동안 숨어있던 LG팬들도 다시 돌아오는 상황. 오는 열흘을 잘 넘긴다면, LG의 21세기 르네상스가 서막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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