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 김생민·이준, 자린고비들의 똑똑한 소비철학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6.14 07: 33

리포터 김생민과 가수 조갑경, 성대현, 박현빈, 그리고 남성그룹 엠블랙 멤버 이준. 금전적인 것에 있어서는 인색할지 몰라도 입담과 예능감은 훌륭했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했고, 그렇기에 더 마음을 울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은 신(新) 자린고비 특집으로 진행, 김생민 조갑경 성대현 박현빈 이준 등이 출연해 돈에 얽힌 다양한 일화를 털어놨다. 이날 출연자들은 모두 연예계에서 소문난 대표 짠돌이. 특히 김생민은 열심히 벌고 아껴, 10억 원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김생민은 데뷔 후 21년 동안 방송계에 종사하며 10억을 모은 비결을 공개했다. 평소 김생민과 절친한 사이인 유재석은 방송 초반부터 김생민의 짠돌이 기질에 대해 폭로했다. 유재석은 "김생민이 신인 때 밥만 싸들고 다니며 형들 반찬을 얻어먹었다. 진지했기 때문에 장난을 칠 수도 없었다"며 "녹화 전 작가들과의 사전 인터뷰 때도 게스트 중 유일하게 김생민만 커피를 얻어마셨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생민은 당황하면서도 그만의 소비철학을 차근차근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생민은 "(좋아하는 지인들과)약속이 생기면 미리 상한선의 예산을 정해놓고, '마음껏 쓰세요'라고 하면서 먼저 돈을 낸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에게 조차 쉽게 돈을 쓰지 않을 것 같은 김생민이지만 쓸 때는 화끈하게 쓰는, 마음 따뜻한 면모가 돋보였다.
아이돌 가수 사이에서 자린고비로 소문난 이준 역시 금전에 관련해 그만의 특별한 철학을 공개했다. 이준은 신용카드 없이 체크카드만 쓴다고 밝히며 "체크카드를 써야 절세할 수 있다고 한다. 어머니가 돈 관리를 모두 하셔서 용돈을 받아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돈을 관리하면 나태해질 것 같다"며 "내 나이 또래보다 돈을 많이 번다. 평생 이렇게 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마음을 먹는 순간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이 깊은 발언을 했다.
또 이준은 자신에게도 낭비를 하지 않고 아껴 쓰지만 필요할 때는 화끈하게 돈을 쓸 줄 아는 남자였다. 그는 "1년 전까지는 열심히 돈만 모았는데 이젠 깨달은 게 있다"며 "얼마 전 이모가 굉장히 많이 아프셔서 돈을 보태드렸다. 내가 병원도 가고 옆에 있어드리니 이젠 다 나으셨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뿌듯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속 깊은 말을 해 감동을 줬다. 또 이준은 돈을 아껴 집안의 빚을 청산하고 집을 구입한 사연을 공개했으며, 박현빈도 가족들의 빚을 갚았다고 밝혔다.
'자린고비'는 다라울 정도로 인색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동화나 소설 속에서는 종종 안 좋은 쪽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지난 밤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던 김생민과 이준, 박현빈 등은 슬기롭고, 관대한 자린고비였다. 아낄 때 아끼고, 쓸 때 쓸 줄 아는 똑똑한 재테크의 왕들이었다. 또 그들은 금전적인 면에 있어서 유난히 까다롭게 굴어 인색하게만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만의 개념 있는 소비철학을 시청자들과 함께 나누며 자린고비라는 단어에 대한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꽤 새롭게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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