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ESPN 신인 랭킹 4위에 올랐다.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23)는 순식간에 2위로 급상승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신인 선수들의 랭킹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지난 5월초 평가에서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도 4위 자리를 유지했다. 5월초만 하더라도 랭킹 리스트에 없었던 푸이그가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 게 특징이다. 1위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가 계속 지켰고, 디디 그레고리우스(애리조나)가 3위로 상승했다.
신시내티 레즈 단장 출신으로 현재 ESPN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든은 류현진을 전체 신인 랭킹 4위로 매기며 '지난해 오프시즌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이 류현진과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할 때만 하더라도 비판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때에도 선수들과 코치들은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더 이상 비판은 없다. 시즌 후 두 달 동안 류현진은 오프시즌 계약이 최고로 가치있는 계약 중 하나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며 지난 겨울 비판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지역지 LA타임스에 이어 ESPN도 지난 겨울 류현진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실력으로 보여주는 그를 이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보든은 '류현진은 88~91마일의 견고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가끔 92~93마일까지도 나온다. 그의 패스트볼 커맨드는 스트라이크존 양 쪽을 찌를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고, 딜리버리에서도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다'며 '체인지업은 그의 최고 세컨피치이고, 슬라이더도 알려진 것보다 좋다'고 분석했다.
이어 '류현진은 매우 일관성 있는 투수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의 커브볼은 느리지만 때때로 높게 들어온다. 이건 그의 피칭에 조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호평을 내리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을 잊지를 않았다.
류현진의 팀 동료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열흘도 되지 않아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보든은 '푸이그는 가장 인상적인 데뷔를 치르고 있는 신인으로 타격 능력, 파워, 주루 스피드, 송구 및 수비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며 '켄 그리피 주니어와 커비 퍼켓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보 잭슨의 힘과 스피드를 모두 갖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등 메이저리그의 돋보이는 어린 야수 4명 중 하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신인 랭킹 1위는 5월초 발표에 이어 이번에도 밀러가 차지했다. 보든은 '밀러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지금까지 1선발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다음달 올스타전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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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