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깊은 밤을 날아서' 끝낸 남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14 06: 19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5)은 최근 자신의 등장곡을 바꿨다.
손아섭은 지난 주중 사직 KIA전 때부터 타석 등장곡을 싸이의 '강남스타일' 대신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로 사용하고 있다. 손아섭이 타석에 들어설 때면 이제 모두가 추억에 잠길 만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깊은 밤을 날아서'는 1987년 곡으로 손아섭이 태어나기 1년 전에 나온 노래다. 손아섭은 13일 사직 넥센전을 앞두고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다보니 예전 노래도 다 안다. 최근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노래 변경을 요청했다. 강남스타일은 팬분들을 위한 노래였다면 이번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에서 등장곡처럼 '깊은 밤'이었던 연장 11회 2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4-3 끝내기 승리를 견인했다. 타율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평가를 씻어내는 안타였다. 손아섭은 천금 같은 적시타를 날린 뒤 두 손을 뻗고 '날아올랐다'.
경기 후 손아섭은 "기분이 정말 좋다. 타석 상황에서 평소 같으면 긴장됐을텐데 최근 계속 부진하다보니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마지막 타석에서 내 스윙이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좋은 코스가 들어와서 결승타를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날 기분 전환의 방법으로 '등장곡 바꾸기'와 '머리 스타일 바꾸기'를 꼽았다. 최근 갖은 사고로 프로야구계 전체가 뒤숭숭한 가운데 손아섭의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그래서 더 돋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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