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경기 내외부의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일 김민우의 음주 사고, 12일 김병현의 퇴장, 13일 뒤늦게 밝혀진 신현철의 음주 사고 등 야구 외적인 요인은 팀을 발칵 뒤집어놨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동료가 사고를 일으킨 상황에서 웃으며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팀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하며 시즌 최다 연패인 4연패(1무)에 빠졌다. 올 시즌 넥센이 가장 달라진 점으로 꼽혀온 것이 연패가 없다는 점이었다. 2연패만 여러 차례 있었을 뿐 3연패도 없었다. 그러나 넥센은 8일 목동 KIA전을 시작으로 4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경기에 작용하겠지만 표면적인 가장 큰 요인은 선발진의 붕괴다. 8일 앤디 밴 헤켄이 6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9일 브랜든 나이트가 6이닝 6실점(4자책), 13일 김병현이 3⅔이닝 3실점, 14일 강윤구가 4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줬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그중에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중요한 존재인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그 경기는 승리를 따내기 힘들다. 넥센은 특히 지난해 27승을 책임졌던 나이트-밴 헤켄 원투 펀치의 부진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근심을 깊게 하고 있다.
믿을 만한 토종 선발이 없는 것도 문제다. 김병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강윤구는 지난 6일 혼자 9사사구를 내주는 등 제구력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김영민도 기복이 큰 것이 팀을 불안하게 만드는 점이다.
넥센은 최근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도 애써 팀 분위기를 좋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 세계에서 분위기를 좋게 하는 방법은 '이기는 것'이다. 야구에서 이기려면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이 잘 터져야 한다. 그 중 한 '바퀴'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넥센이 하루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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