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제구력 UP, 윤석민도 살아나는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6.14 06: 12

KIA 에이스 윤석민도 살아나는가.
윤석민은 지난 13일 광주 NC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 호투였다. 탈삼진은 5개. 올들어 가장 나은 투구내용이었다. 직구의 스피드가 올라갔고 고속슬라이더를 던졌다.  제구력까지 예전과는 나아진 모습이었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 2회는 이호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1루수 병살로 유도해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2-0으로 앞선 3회 흔들렸다. 지석훈, 노진혁, 김태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2사 2,3루까지는 막았지만 나성범의 1루 땅볼로 1루 커버를 들어가는 토스된 볼을 놓치는 바람에 동점을 내주었다.

그러나 이후 강한 집중력이 돌아왔다. 4회와 5회는 퍼펙트로 막았고 6회는 2사후 볼넷과 안타를 내줬지만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위기때부터 투구 밸런스가 잡혔고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해지면서 직구의 볼끝도 동시에 힘을 찾기 시작했다. 
제구력이 안정됐고 스피드도 조금씩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직구 최고스피드는 147km. 슬라이더는 140km까지 던졌다. 슬라이더가 140km를 넘긴 것은 올들어 처음이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간간히 섞었다. 다음 등판의 구위가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감을 갖게 만든 호투였다.
특히 광주구장에는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스카우트들이 찾아와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보았다.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나서면 스카우트들이 찾아온다. 이전까지는 스카우트 앞에서 투구내용이 그리 썩 훌륭하지 못했다. 아직은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140km대 초반의 슬라이더는 아니었지만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동렬 감독도 흡족한 평가를 했다. 그는 "윤석민이 잘 던졌다.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비록 9회초 불펜이 동점을 내줘 승리는 날아갔지만 윤석민의 활약도에 고심을 하던 얼굴표정이 아니었다. 윤석민이 살아나면 선발진도 살아나고 선두권 공략의 동력도 생긴다. 윤석민이 앞으로도 KIA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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