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맨 오브 스틸’(잭 스나이더 감독)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맨 오브 스틸’은 뚜껑을 연 지난 13일 하루 동안 관객 17만899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전 시사회로 영화를 만난 관객까지 포함하면 누적관객수는 17만9925명이다.
이로써 관심을 모은 한국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와의 대결에서 웃은 건 ‘맨 오브 스틸’이었다. 그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날 15만122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다. 누적관객수는 421만3962명이다.

14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관객 동원숫자가 두 영화 사이 대결에서 승자를 가리는 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맨 오브 스틸’은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 분)이 멸망해 가는 행성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 칼엘(헨리 카빌 분)을 지구로 보낸 뒤, 이 아들이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을 입는 과정을 그렸다.
상징과도 같은 빨간 팬티를 벗어버리고 한결 톤 다운된 쪽빛 수트를 입은 슈퍼맨은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힘의 목적을 깨닫고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해낸다. 존재론적 고민에 대해 다루는 만큼 이야기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흐르지만, 압도적 액션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며 블록버스터물의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과 스토리를 맡았고, 영화 '300'의 잭 스나이더가 메가폰을 잡고 연출력을 뽐냈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