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교실’ 슬픈 삐에로 천보근, 시청자 울렸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14 08: 25

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애써 웃는 ‘삐에로’ 천보근의 눈물로 시청자를 울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 2회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오동구(천보근 분)가 마여진(고현정 분)의 독설로 인해 눈물을 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동구는 여진이 강한 자에게는 괜한 용기로 덤비지 말고 굴복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던 형들에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맞으며 버텼던 것. 맞으면서도 당당한 모습에 동구를 괴롭히던 불량 학생들은 오히려 자리를 피했다.

여기까지가 감동적인 일반 학원물의 전개방식이었다면 ‘여왕의 교실’은 반전이 있었다. 이를 모두 지켜보고 있던 여진이 다음 날 동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사실 동구는 친구들 앞에서 재미 없는 옛날 개그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동구에게는 어머니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교도소에 들락거렸으며, 때문에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아픔이 있다. 여진은 동구의 숨기고 싶은 가정사를 아이들에게 모두 공개하며 “현실을 피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치부가 드러난 동구는 그동안의 밝고 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거두고 눈물을 하염 없이 흘렸다. 1회에서 유난히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였던 동구의 예상하지 못한 슬픈 상처와 여진의 강한 교육법으로 인해 눈물을 짓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과정에서 아역배우인 천보근은 여진의 폭력에 가까운 가정사 폭로에 그동안의 웃음기를 거두고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거나, 눈물을 쏟아내는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는 24명의 아역배우들이 매회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밝은 줄만 알았던 ‘슬픈 삐에로’ 동구를 연기한 천보근의 성숙한 연기력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은 동구를 몰아붙이는 여진에게 맞서 눈물을 흘리며 동구의 편을 드는 심하나(김향기 분)의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여진이 아이들에게 이렇듯 혹독하게 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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