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질까.
이승엽은 13일 현재 타율 2할3푼(204타수 47안타) 4홈런 33타점 27득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특히 이달 들어 타율 1할2푼9리(31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에 불과했다.
류중일 감독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승엽 선수가 왜 부진하냐'고 물어보신다. 하지만 나는 이승엽을 믿는다. 타순 조정 또는 선발 라인업 제외도 생각했지만 많은 팬들이 이승엽을 보러 오시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지금은 잠깐 부진하지만 그동안 너무 잘 해줬고 언젠가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이승엽이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야구했으면 좋겠다. 최근 들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표정이 많이 어두운데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이승엽의 타격감 회복을 간절히 바랐다.
더 이상의 침묵은 없다. 이승엽은 나흘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재충전을 마쳤다. 타격감 회복을 위해 특타 훈련을 자청했던 이승엽은 트레이드 마크인 빨랫줄 같은 타구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누가 뭐래도 이승엽은 이승엽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반드시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없다는 의미다.
삼성은 14일부터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재충전을 마친 그가 호쾌한 한 방을 터트리며 국민타자의 건재를 증명할까.
개인 통산 349홈런을 기록 중인 그가 대포 가동을 재개한다면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젠 터질때도 됐다. 이 모든 게 '엽쓸걱'(이승엽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의미)이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수많은 삼성 팬들은 이승엽의 선한 미소를 다시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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