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물어뜯고, 싸우던 삼성과 애플이 다시 손을 잡은 걸까?
IT 전문매체 씨넷은 14일(한국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에 실릴 디스플레이 공급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씨넷이 보도 근거로 삼은 시장조사기관 NPD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와 4분기 출시가 기대되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2’와 ‘아이패드5’에 탑재 될 7.9인치과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준비 중이다.

삼성은 애플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3세대 태블릿인 '뉴 아이패드' 이후 패널 공급이 끊겼다. 3분기에 공급을 재개하게 되면 약 1년 3개월 만에 관계가 호전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씨넷의 보도에 대해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급업체에 관해서는 영업기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48×1536 해상도의 7.9인치 패널은 ‘아이패드 미니2’ 용이며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5’용으로, 이전보다 베젤이 좁혀져서 제공된다. 베젤이 더 얇아져 4세대 ‘아이패드’보다 시인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PD 디스플레이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차드 심(Richard Shim)은 “애플이 첫 번째 ‘아이패드’부터 3세대 ‘아이패드’까지 레티나 디스플레이 생산을 삼성전자에 기대 왔지만 이후 샤프와 LG전자 패널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과 삼성이 제품과 특허 소송 건으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 졌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그는 “애플이 작은 디스플레이 공급을 위해 삼성으로 다시 돌아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애플이 그 동안 LG디스플레이와 AUO로부터 비교적 낮은 1024x768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공급 받아왔고, AUO는 공급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며 “애플이 왜 3번째 공급업체를 필요로 하는 지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서는 지난 5월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2' 생산 안정화를 위해 LG디스플레이, 샤프, AUO 세 곳에서 패널을 공급 받을 것으로 전해졌으나 AUO의 불안정한 수율과 샤프의 기술적 문제가 삼성전자를 다시 애플의 계획안에 추가하는 방향으로 수정된 것으로 추측했다.
애플이 삼성과 다시 손을 잡은 배경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양사의 관계가 회복 국면을 맞은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지난 주 시티리서치 또한 ‘아이패드 미니2’에 적용될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관해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펼쳤기 때문. 그리고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2’의 공개가 늦어져 이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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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