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렵게 기회를 다시 잡았다. 원년 우승 이후 줄곧 4강에서만 멤돌았던 CJ 엔투스 블레이즈가 '롤챔스' 2012 스프링 우승 이후 1년간 입버릇처럼 말했던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됐다.
CJ 블레이즈는 이번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서 정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보다 더 좋기도 힘들다. 13세트 연속승리에 1년만에 다시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결승전을 앞두고 이번 시즌 참가 선수, 코치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승팀 예측에서 CJ 블레이즈는 8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CJ와 MVP 관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44명 중 무려 39명에게서 우승후보로 예측된 것. 코치를 제외하고 선수들만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단 3명 만 MVP 오존의 손을 들 정도로 CJ 블레이즈는 현재 무결점의 강팀으로 추앙 받고 있다.

세계 최강의 상단 공격수로 떠오른 ‘플레임’ 이호종을 비롯하며 중앙 ‘엠비션’ 강찬용, 정글 ‘헬리오스’ 신동진, 하단 공격수 ‘캡틴 잭’ 강형우, 서포터 ‘러스트보이’ 함장식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빠짐없이 탄탄한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특히 13세트 연속 승리는 역대 '롤챔스' 최다 연승 대기록으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프로스트를 3-0으로 제압하면서 만든 성과라 더욱 값지다.
사실 지난 1년간 결승무대는 블레이즈에게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대였다. 원년대회서 우승했지만 이후 두 번 연속 형제팀인 프로스트에게 4강무대서 덜미를 잡혔다. 패배는 결승 좌절 뿐만 아니라 3-4위전서도 항상 무너지는 단초가 됐다. 하지만 그 때마다 블레이즈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형제팀인 프로스트가 롤드컵서 활약했던 모습들과 결승무대에 올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다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그래서 이번 '롤챔스' 결승에 나서는 블레이즈의 각오은 사뭇 비장하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대다수가 블레이즈의 우세를 점치지만 결승전 만난 사전인터뷰에서는 일절 내색 조차 하지 않았다.
'헬리오스' 신동진은 "결승에 올라왔다는 사실만으로 같은 실력자 내지는 더 실력이 좋다고 봐야 한다. 다만 서로 내세우는 강점이 다르다. LOL이 더군다나 기세를 타는 경우도 있어서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며 "우리가 세운 목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야말로 이글거리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블레이즈가 무결점 플레이의 방점을 찍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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