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이 1983년의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장도에 올랐다.
이광종호는 2013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1983년 박종환 사단이 멕시코에서 달성한 4강 진출.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19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에이스' 문창진(포항)을 비롯해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박정빈(그로이터 퓌르트)이 부상과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선수들의 말과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주장 이창근은 "4강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면서 "수비수들이 워낙 잘해주다 보니 나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 최대한 골을 안 먹히겠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성남 일화의 장신공격수 김현도 "창진이와 같이 가고 싶었는데 못가게 돼 아쉽다"면서도 "류승우, 조석재, 김승준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항의 미드필더 이광훈은 황선홍 포항 감독으로부터 특효약(?)을 받았다.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겠다"면서 장점을 내세우겠다고 밝힌 이광훈은 "황 감독님이 '터키 가서 씹어 먹고 오라'고 격려를 해줬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미드필더 김선우(울산대)도 "목표는 4강이다. 조직력이나 체력적인 부분이 좋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이 쌓아서 걱정을 안해도 된다. 지금처럼 준비만 잘한다면 4강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북중미의 쿠바, 유럽의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쿠바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포르투갈(25일, 오전 3시), 나이지리아(28일 자정)와 차례로 만난다. 상대적 약체인 쿠바전서 승점 3점을 따내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의 팀이 참가한다.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결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려낸다. 한국은 지난 2009년 8강, 2011년에는 16강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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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위) / 인천공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