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전무후무' 폴댄스 쇼에 궁금한 점 셋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14 12: 47

걸그룹 퍼포먼스에 한 획을 그을 기세다.
애프터스쿨이 13일 쇼케이스와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공개한 폴댄스 무대는 예상보다 훨씬 더 화려했고, 어려워보였다. 느릿한 그루브의 신곡 '첫사랑'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폴댄스로 가득 메운 퍼포먼스는 분명 새로운 차원이었다.
멤버들은 폴에 매달려 몸을 뒤로 확 젖히는가 하면, 공중에서 세차게 몸을 회전시키며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쇼케이스에선 취재진 사이에서도 탄성이 흘러나왔다. 당연히, 이 무대 뒷 이야기도 궁금했다.

# 왜 폴댄스인가
멤버들은 국내에선 봉춤, 혹은 폴댄스라고 불리는 이 퍼포먼스를 폴아트라고 불렀다. 일부 동작만 강조해 선정성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기초부터 차근차근 소화해 폴댄스의 여러 차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퍼포먼스가 애프터스쿨 알리는 최고의 무기라 생각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동안의 퍼포먼스는 첫방송에서만 보여드렸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타이틀곡과 퍼포먼스 접목해서 보여드리게 됐다. 폴댄스는 굉장히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퍼포먼스라 우리 노래와 잘 어울렸다"고 입을 모았다.
또 "꼭 1등을 위한 무기라고 보긴 어렵지만, 다른 걸그룹에서 폴아트를 하진 않으니까 뭔가를 하나 더 하고 있다는 것, 그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자신있어 했다.
다른 퍼포먼스 그룹들이 신경쓰인다고도 솔직하게 말했다. 멤버들은 "우리도 사람이다보니 씨스타가 링댄스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긴장을 했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링 위에 앉아있는 씬이라, 조금 안도했다"고 말했다.
# 얼마나 배운걸까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소화하는 동작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꽤 고난이도였다. 연습 기간만 7개월. 4분 남짓 선보이는 무대를 위한 연습기간 치고는 상당히 긴 기간이었다. 이들은 윤보현 안무가로부터 동작을 배우고, 유튜브에 있는 프로들의 동영상도 공부했다.
그래서 이들은 '첫사랑' 안무 안에서 폴을 돌리며 선보이는 동작, 두명씩 짝을 지어 스핀을 도는 동작, 공중에 앉아서 포즈를 취하는 동작, 앉은채 몸을 뒤로 젖히는 동작 등 20개가 넘는 폴댄스 동작을 넣을 수 있었다. 멤버들은 거꾸로 매달리는 버터플라이 동작도 연습했는데 라이브로 소화하긴 힘들어 뮤직비디오에서만 선보였다.
이들은 "처음엔 매달리지도 못했다. 매달리는 걸 성공하는데에도 한달이 걸렸다. 안쓰던 근육을 계속 쓰다보니,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던 동작들을 하나씩 성공해가면서 재미를 느꼈다. 의무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을 보여드린다는 생각에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방송에서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
애프터스쿨은 방송 무대에 4개의 폴을 설치한 후 멤버들이 짝을 이뤄 올라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폴은 하나에 90kg이 넘는 것으로, 가격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무대 조립과 설치, 해체와 이동은 모두 매니저의 몫. 이 폴을 옮기기 위해 1톤 트럭을 공수하려 했으나 여의치 앉아 분해를 해서 일반 차량으로 이동시킨다. 조금만 넣어도 차량이 푹 꺼진다는 전언.
무대 설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애프터스쿨은 이 곡의 활동은 대부분 사전녹화로 선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 멤버들은 "매니저 분들이 너무 고생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폴댄스는 이전 몇몇 무대에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 아이템. 애프터스쿨은 선정성이 아닌, 전체적인 '아트'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문제가 된다면, 동작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입장. 멤버들은 "우리 음악에 맞는 동작을 넣은 것인데, 혹시 보기 안좋게 느껴지시는 게 있다면 언제든 더 예쁜 동작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