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컨트롤 가능할까?"...이천수, "2002 WC 생각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6.14 16: 15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을지 머리가 상당히 아프다."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출범 3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에서 팬들이 선정한 선수들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등 해외파 선수들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클래식을 대표하는 팀 클래식 22명과 팀 챌린지 22명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팀 클래식은 최용수 서울 감독이, 팀 챌린지는 조동현 경찰 감독이 지휘한다. 양 팀 감독은 1부와 2부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대결인 만큼 재미보다는 승리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진정한 스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승리를 우선시하지만 지난해 내가 보인 뱃살 세리머니를 뛰어 넘는 장면도 나왔으면 한다. 충분히 그런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선발되어 있다"고 승리와 재미 모두를 보일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고민거리도 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팀 클래식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함께 뛰었던 상당수의 선수들이 존재한다. 전남 골키퍼 김병지를 비롯해, 차두리와 김남일, 이천수 등이 있다. 특히 김병지는 1970년생으로 1973년생인 최용수 감독보다 선배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우리팀 선수 명단을 보고 있으니, '내가 컨트롤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선배님을 모시고 경기를 해야 하니깐 상당히 머리가 아프다"면서 "이겨야 하는 건 자존심 문제이고, 팬들을 위해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2002년 월드컵을 준비했을 때가 많이 생각난다. 오랜만에 한 자리서 경기를 함께 하게 됐다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는 인천의 이천수는 "지난해 올스타전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팬들이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베스트 11에 뽑아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스타전을 재미로 했지만, 이번에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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