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같은 팀은 3~4골 차이로 이길 수 있다".
이란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21)이 14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미궁 속 거취가 결정된 탓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레버쿠젠과 5년 계약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훈련 전 기자들과 인터뷰서 "돈보다는 팀이 가장 중요했다. 분데스리가에 남고 싶었다.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가 강력하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개인적으로 레버쿠젠이 더 끌렸다"면서 "두 팀 모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이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선수층이 두터워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경기에 많이 나가기 위해 레버쿠젠을 선택했다"고 레버쿠젠행 배경을 밝혔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할 이란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도 내비쳤다.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의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손흥민은 "네쿠남은 원래 거친 반응을 보이기로 유명하다. 나는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라며 "한국이 최고다. 이란 같은 팀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3~4골 차이로 이길 수 있다"라고 무한한 자신감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어 "이란전은 우즈벡전보다 더 중요하다. 거취가 결정됐으니 마지막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길에 올라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0-1 패배를 당했다. 8회 연속 본선행과 설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조준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9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조 선두인 한국은 대패하지 않는 이상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