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이틀 연속으로 야구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즌 6차전에 앞서 최근 그라운드 안팎에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대표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염 감독은 “내가 가장 잘못했다. 선수들은 한 두 명을 제외하면 다들 자기 역할 잘하고 있다”며 “내가 선수단 관리를 못한 탓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이런 사건이 터졌다. 팬들께서 올해 유난히 더 우리 팀을 사랑해주셨는데 안타깝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지난 김민우 사건 때 책임진다고 해놓고 책임질 수 없다는 게 더 죄송하다. 결국 나는 말만 한 거에 그쳤다”고 거듭 고개를 숙이면서 “감독 첫 해부터 많은 경험을 하는 거 같다. 나름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선수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선수들을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최근 팀 성적이 부진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바라봤다. 염 감독은 “그래도 그동안 많이 이기긴 한 것 같다. 진짜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휴식기와 휴식기 사이에 5할하고 있더라. 5할 승부를 하고 있는데도 못한다고 생각한 점에서 선수들이 성장한 거라 생각한다”며 “이택근 주장을 통해 우리는 잘하고 있고 항상 이길 수는 없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넥센이 고비를 넘기지 못해 4강에서 멀어졌는데 이번에는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열정과 의욕이 있다고 본다”고 연패 탈출을 위한 다짐도 보였다.
이날 넥센 선수단은 인근 호텔에서 오후 4시 30분경 잠실구장으로 출발, 오후 5시가 넘어서 덕아웃에 들어왔고 스트레칭 위주로 경기 전 단체 훈련을 간소화했다. 넥센 관계자는 “특별히 일정을 바꾸지는 않았다. 전날 부산 경기를 하고 새벽 5시에 서울에 도착한 만큼, 단체로 숙박할 계획을 세워뒀었다. 2주 전에도 창원 경기 후 두산과 잠실경기를 치를 때 이렇게 단체로 움직였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금일 오전 11시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넥센 김병현과 신현철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거행된 넥센과 롯데와의 경기에서 교체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도중 1루 덕아웃 쪽으로 공을 던진 김병현에 대해 스포츠정신을 위배한 행위로 보고 대회요강 벌칙내규 4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지난 4월 8일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신현철에게는 야구규약 제143조[품위손상행위] 3항(기타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을 적용, 야구활동(구단훈련, 비공식경기, 올스타전경기, 포스트시즌경기) 4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을 부과하고, 관리 감독의 책임을 물어 넥센 구단에게도 엄중 경고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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