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3실점’ 김영민, 팀 패배에도 빛난 103개 역투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6.14 22: 15

[OSEN=잠실, 이우찬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김영민(26)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해 무너진 넥센 선발진의 체면을 살렸다. 팀 패배에도 김영민의 호투는 빛났다.
김영민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시즌 13번째 선발로 나서 7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103개를 기록해 2경기 연속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자신의 5번째 퀄리티 스타트.
김영민은 최고 150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힘 있는 투구를 했다.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1회를 뜬공 3개로 맞춰 잡았다. 5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연속 안타를 맞지 않아 구위는 좋았다. 3회까지는 볼넷 한 개와 3루타, 내야안타만 내줬다.

4회부터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커지면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4회 1사 1루 이병규(9번)에게 맞은 홈런도 139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형성됐다. 그러나 5회부터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5회 이후 안타 한 개와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실점하지 않고 7회까지 3점으로 막았다. 6회 1사 1루에선 이병규(7번)의 빨랫줄 같은 타구가 김민성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103개의 투구수 가운데 59개가 직구였다. 직구로 LG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고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져 빠른 직구의 힘이 더해졌다. 김영민의 이날 호투는 넥센으로서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넥센은 최근 4연패 동안 선발 투수가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지난 8일 목동 KIA전 좌완 앤디 밴 헤켄이 6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뒤, 9일 나이트는 6이닝 6실점 4자책으로 부진했다. 12,1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김병현 3⅔이닝 3실점, 강윤구 4이닝 3실점으로 선발이 조기 강판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14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이 무너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최근 4연패도 선발이 무너져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영민의 호투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넥센이 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도 김영민이 지난 7일 목동 KIA전에서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처음이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영민은 넥센 선발진에 희망을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직후 "최근 선발 김영민이 호투해줘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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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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