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에게 사직구장은 '올가미', 17연패 악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4 22: 05

또 다시 악몽이 반복됐다. 한화 이글스가 사직구장 17연패 충격에 빠졌다.
한화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9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2회 박종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4실점을 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의 연패탈출에 대한 열망은 강했다. 한화는 5회 상대 실책과 한상훈의 적시타, 그리고 최진행의 역전 스리런포를 앞세워 경기를 단숨에 5-4로 뒤집었다.
그렇지만 한화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5회 수비에서 바티스타는 전준우에게 곧바로 동점 2루타를 헌납하고 말았다. 또한 7회에는 2사 후 김태완과 김태균의 몸에 맞는 볼, 그리고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지만 대타 강동우가 내야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모처럼 잡은 기회를 다시 날렸다.

결국 한화는 7회 윤근영이 강민호에게 역전 결승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 1사 만루에서 조성환에게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면서 다시 리드를 롯데 쪽으로 넘겨줬다. 한화는 8회에도 추가 2실점을 하면서 롯데에 5-9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최근 3연패로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사직구장에서만 17연패를 당한 점이다. 한화는 2011년 6월 12일 롯데전 패배 이후 2년 넘게 사직구장에서 승리가 없다. 한화의 사직구장 마지막 승리는 2011년 6월 11일(9-3 승리)이었다.
이제 한화는 특정구장 연패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최다연패는 MBC 청룡(현 LG 트윈스)가 1988년부터 1990년 사이에 대전구장에서 당한 19연패였다. 이번 롯데와의 3연전을 한화가 모두 내준다면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25년 전 MBC를 좌절하게 했던 빙그레의 후예들이 이제는 특정구장 최다연패 기록 경신을 걱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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