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슬럼프로 고전하던 이승엽(37, 삼성)이 통산 350호 홈런을 쏘아 올린 삼성이 NC를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와 롯데는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핀 반면 2위 넥센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5회 터진 이승엽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은 끝에 14-6으로 이겼다. 14득점을 터뜨린 삼성 타선 폭발력의 중심에서는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2-4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의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5·6회 NC의 공세에 1점씩을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했으나 NC 불펜을 두들기며 대승을 만들어냈다. 6-6으로 맞선 8회 무사 1,3루에서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삼성은 이어진 1사 1루에서 채태인이 바뀐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이후 삼성은 9회 대거 5점을 뽑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은 5타수 2안타 6타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한편 350호 홈런 고지에 올라선 이승엽은 역대 최다 홈런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 현 SBS 해설위원의 기록(351개)에 단 한 개만을 남겨뒀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팽팽한 접전 끝에 넥센을 꺾고 8연속 위닝시리즈를 향한 발판을 놨다. 최근 두 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는 LG는 경기 막판 힘을 과시하며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반면 넥센은 기껏 동점을 만들어놓고도 바로 무너지며 5연패에 빠졌다.
4회 이병규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3-2로 앞서 가던 LG는 8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정현욱이 1사 후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상열이 대타 송지만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렸다.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리며 지키기에 나섰지만 이택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LG는 9회초 위기를 막은 뒤 9회말 2사 후 3안타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사 후 이보근을 상대로 이병규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은 LG는 문선재가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1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넥센은 이틀 연속 막판 뒷심에서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타격전 끝에 한화를 9-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회 박종윤의 2점 홈런, 그리고 이어진 1,2루 상황에서 신본기의 적시타와 상대 포수 실책에 힘입어 대거 4점을 뽑았다. 그러나 한화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고동진 임익준의 안타와 롯데 실책을 묶어 1점을 추격한 한화는 한상훈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만회했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최진행이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때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롯데는 5회 전준우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7회 무사 2루에서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롯데는 8회 박종윤의 쐐기 2타점 2루타까지 나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광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SK의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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