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개인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뒤진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NC 선발 찰리 쉬렉의 4구째 직구(148km)를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350호 홈런.
이승엽은 5회 그랜드 슬램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NC를 14-6으로 꺾고 7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승엽은 경기 후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최소한 외야 플라이를 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최근 찬스를 너무 많이 무산시켜 되도록 타점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승엽의 그랜드슬램은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이후 3645일 만이다. 이승엽은 "그땐 무서울 게 없었다. 최고였고 항상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지금은 안 좋은 상황에서 만루 홈런이 나와 내일 경기에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6회 만루 찬스에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것에 대해서는 "홈런을 쳤지만 다음 타석에서 찬스를 놓친 건 반성해야 한다. 다음에 그런 상황이 오면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개인 통산 350홈런을 달성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이승엽은 "아직 멀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 팀이 잘 하는데 나만 잘 하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 같다. 하루 빨리 제 컨디션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해 이긴 경기였다. 특히 이승엽의 만루 홈런이 좋았고 채태인의 홈런 또한 좋았다. 두 타자가 타선을 이끌어줬다. 차우찬과 안지만 또한 중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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