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만 3번째’ LG, 못말리는 킬러 본능...10년 만의 신바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6.14 22: 42

벌써 끝내기 안타만 세 번째다. LG가 날카로운 킬러본능으로 10년 만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시즌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 넥센전 3연패에서 짜릿하게 탈출했다.
LG는 4회말 이병규(9번)의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8회초 넥센에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에 닿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9회말 이병규와 이진영이 연속안타를 치고 문선재가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31승(25패)을 거두고 넥센전 3연패에서 탈출했다. 또한 5할 승률 +6을 찍어 김기태 감독 부임 후 가장 높은 승패 마진을 기록했다. 반면 넥센은 5연패에 빠지며 21패(32승 1무)째를 당했다.
그야말로 예리한 킬러본능이 팀 전체에 감돌고 있다. LG는 4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이진영이, 5월 26일 잠실 SK전에선 정의윤이, 그리고 이날 문선재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올 시즌 세 번이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단순히 끝내기 안타만 기록하는 게 아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 후반부인 7회에서 9회까지 타율 2할9푼9리로 리그 1위에 올라있고 14번의 역전승으로 리그 2위, 5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6번이나 이겨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7회까지 앞선 경기를 내준 경우도 단 한 차례, 팀 블론세이브도 9개 구단 최소인 2회로 경기 후반부 어느 팀 못지않게 강한 집중력을 자랑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날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은 “8회 더블플레이로 막으려 했는데 실점해서 아쉬웠다”며 “하지만 9회초 막으면 9회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거라고 믿었다. 타자들한테 고맙다”고 동료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문선재 또한 “긴박한 상황에서 스스로 마음을 잡으려 했다. 긴장해봤자 몸만 굳어버린다. 코스를 노렸고 칠 수 있는 코스에 투수의 공이 와서 자신있게 휘둘렀다”고 특유의 대범함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10년 만에 불고 있는 LG의 신바람 야구는 무엇보다 짜릿하고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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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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