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서바이벌을 내세운 ‘파이널 어드벤처’가 다큐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진정성 넘치는 도전으로 일단 시선은 끌었다. 유명인이라는 신분을 벗어던지고 정글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참가자들의 땀과 노력은 가상했고 박수를 받을 만 했다. 하지만 아직 첫 방송인 까닭에 긴박감이 넘치거나 흥미를 확 자극하지는 못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파이널 어드벤처’가 14일 꽁꽁 가려져 있던 베일을 벗었다. 이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정글의 법칙’을 겨냥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정글의 법칙’ 아류가 아니냐는 날선 시선을 받고 불안한 출발을 했다.
우선 ‘파이널 어드벤처’는 90일의 대장정 동안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구성을 띤다. ‘정글의 법칙’이 다큐와 예능 프로그램 중간 지점을 향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서바이벌을 통해 희열과 재미를 선사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태국의 광활한 대자연과 북 마리아나 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팀워크는 물론 지력, 담력, 체력을 겨룬다. 첫 방송은 14명의 참가자들이 왜 극한의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됐는지 각오를 밝히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끝까지 살아남는 우승자를 겨루는 프로그램답게 초반부터 참가자들은 승부욕을 불태웠다.
첫 번째 대결은 카누로 목적지까지 아이템 가방을 가져오는 미션. 출연자들은 자신들의 각기 다른 장점을 살려 아이템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불꽃 승부를 벌였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위험천만한 암벽을 타는 등 레이스에 집중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열정이 넘쳤다. 특히 여성 스타들의 놀라운 승부욕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스포츠 스타들을 제치고 황인영·이본, 한혜진·류설미가 보여준 레이스 몰입도는 향후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첫 방송만 봤을 때 출연자들의 땀과 노력은 진정성이 넘쳤지만 흥미를 자극하거나 긴박감은 없었다. 위험하고 아찔한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성공을 해도 어찌된 영문인지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몰입도의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이는 아직 첫 방송이기 때문에 악다구니를 쓰는 도전자들의 레이스에 감정이입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만드는 드라마가 레이스를 흥미롭게 만든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거듭되는 레이스를 통해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충분히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 큰 차이가 없는 진부한 구성도 아쉬웠다. 일반인들이 출연했던 KBS 2TV '도전자'를 보는 듯한 화면 구성은 신선하지 못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이 회가 거듭될수록 출연자들의 진정성 넘치는 도전의 가치가 안방극장에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길 수 있을지, 또한 진부한 구성을 딛고 '정글의 법칙'과의 맞대결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김성주가 MC로 나서며 14명의 출연자가 2인 1조로 참가한다. 유상철·김주경, 심권호·장윤경, 조성모·류태준, 토니안·정희철, 황인영·이본, 줄리엔 강·정가람, 한혜진·류설미가 한 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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