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논란’ 김태균-유먼, 맞대결 결과는?
한동안 프로야구판을 시끄럽게 했던 ‘인종차별 논란’의 당사자인 김태균(한화)과 쉐인 유먼(롯데)이 경기장에서 만났습니다. 발단은 한 포털 사이트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는데요. 9개 구단 4번 타자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김태균이 농담 삼아 유먼의 피부와 치아, 그리고 공 색깔을 이야기했다가 곤혹을 치렀습니다. 분명 선수도 농담으로 이야기했고 진행자도 인종차별이 아님을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논란은 일부 네티즌들의 성토와 함께 일파만파로 커졌는데요. 다행히 김태균의 사과와 유먼의 쿨한 수긍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그랬던 두 선수가 오늘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결과는 유먼의 완승이었습니다. 김태균은 두 차례나 삼진으로 물러나야했죠. 김태균에게 유먼은 어렵긴 어려운 상대인가봅니다. 물론 그 이유는 피부색이 아닌 유먼의 뛰어난 구위 때문이겠죠.
▲ 한화의 사직 징크스는 계속된다

독수리 군단에게 사직구장은 악몽의 땅입니다. 좀처럼 이곳만 찾으면 날개를 펴지 못하는 악몽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한화는 2011년 6월 12일 패배 이후 2년 넘게 사직구장에서 승리가 없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하라고 해도 하기 힘든 기록이지요. 그런데 이날도 경기 종반 롯데의 뒷심을 당해내지 못하며 5-9로 졌습니다. 이제 17연패입니다. 프로야구 역사상 특정구장 최다 연패 기록은 MBC 청룡(현 LG)이 1988년부터 1990년 사이에 대전구장에서 당한 19연패였습니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가 그 수난을 안겨준 주인공이었는데 이제 자칫 잘못하면 한화가 불명예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한화의 남은 주말 2연전 경기 결과가 주목됩니다.
▲ 징계에 5연패… 초상집 된 넥센
넥센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넥센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회 문선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졌는데요. 8회 공격에서 어렵게 동점을 만든 뒤의 끝내기 패배라 후유증은 더 클 것 같습니다. 여기에 넥센은 전날(1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비슷한 경기 흐름 끝에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었습니다. 팀 분위기가 처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물론 시즌을 치르다보면 5연패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기록이지만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시끄러운 일이 많습니다. 무면허 음주 교통사고를 낸 김민우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활동정지를 당한 것에 이어 이날에는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신현철도 4개월 활동정지 처분을 받았죠. 여기에 고의로 덕아웃에 공을 던졌다는 죄목(?)으로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김병현 역시 200만 원의 벌금을 받았습니다. 넥센이 이러한 악재를 잘 이겨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 이승엽 350호, 잠자리채 다시 등장?
이승엽(삼성)이 통산 350호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이승엽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포효했는데요. 이로써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350호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프로야구 역대 최다 홈런 기록(양준혁·351개)에는 단 1개 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어차피 올 시즌 내에 깨질 기록이라는 데는 누구도 의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막상 기록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모두가 흥분하고 있습니다. 2003년 56호 홈런 달성 당시처럼 잠자리채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네요.
▲ 지친 KIA-SK, “반갑다 비야!”
이날 프로야구 4경기 중 1경기는 비로 연기됐습니다. 바로 광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SK의 경기인데요. 그런데 두 팀 모두 비를 반겼다고 합니다. 각자의 이유가 있었는데요. 5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는 전날 NC와의 경기에서 후유증이 있었습니다. 7-2로 앞선 9회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장한 신승현 앤서니가 나란히 난타 당하며 동점을 허용했던 것이지요. 경기는 최희섭의 끝내기 안타로 KIA가 승리를 거뒀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습니다. 전날 서울에서 경기를 끝내고 서둘러 광주로 내려온 SK도 피로감이 있기는 마찬가지였죠. 여기에 2연패를 당한 상황이라 분위기 전환도 필요했습니다. 비로 경기가 연기되자 두 팀이 미소를 지은 이유였죠. 어쨌든 하루의 휴식이 두 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 결과는 15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15일에는 리그 평균자책점 1·2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 세든(SK)과 양현종(KIA)이 진검승부를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