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야' 박종윤, 실제 골프실력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5 05: 59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31)의 별명은 '팡야'다. 온라인 골프게임 이름이 박종윤의 별명이 된 사연은 간단하다. 그의 스윙이 마치 골프 스윙과 같기 때문이다.
보통 선수들은 낮은 코스의 공에 약점을 보인다. 그렇지만 박종윤은 몸쪽 낮은 공을 걷어 올리는 어퍼스윙에 있어서는 국내 1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티에 얌전하게 올려져 있는 골프공을 퍼올리듯 박종윤은 야구공을 힘껏 퍼올린다.
물론 약점도 있다. 어퍼스윙에 강점을 보이다보니 높은 공에는 약점을 노출한다. 방망이가 돌아 나오는 길이 멀기 때문에 그만큼 스윗스팟에 공을 맞히는 것이 까다롭다. 그래서 박종윤은 선구안이 괜찮을 땐 쉼없이 장타를 생산하지만 그게 흔들리면 타격밸런스 자체가 쉽게 무너진다.

최근 박종윤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활약의 백미는 바로 홈런 장면이다. 박종윤은 2회 상대 선발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몸쪽 낮은 볼이었지만 박종윤에게는 한 가운데 실투와도 같았다. 특유의 어퍼 스윙으로 바티스타의 139km 직구를 걷어올려 시즌 3호 홈런포로 연결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종윤은 7-5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쐐기점까지 올렸다. 하루에 4타점을 올리며 맹타를 휘두른 박종윤이다.
이쯤 되면 박종윤의 실제 골프 실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야구선수들 가운데 많은 수는 골프도 즐긴다. 스윙 메커니즘이나 힘 조절 등 야구와 골프는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도구를 이용해 공을 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같다. 때문에 비시즌 기간에는 골프장을 즐겨 다니고 시즌 중에도 가끔 스크린 골프연습장을 찾는 선수들도 있다. 롯데에서는 내야수 박기혁이 세미프로급 골프 실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14일 경기 전 만난 박종윤에게 드라이버 비거리가 얼마냐 되냐는 질문을 하자 쑥쓰러운 듯 "골프는 그냥 가끔씩 연습장에서만 치는 정도"라고 답했다. 300야드는 넘냐고 묻자 그는 "그 정도는 나오는 것 같긴 한데 방향이 문제다. 보통 (야구)선수들이 치면 그 정도는 나오지 않냐"고 되물었다. 동료 선수에게서 '박종윤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50야드까지 나오는 걸 봤다'는 말까지 나왔다.
보통 300야드를 치면 남자 프로 선수들도 장타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만큼 쉽게 나올 수 없는 수치다. 물론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치는 것과 실제로 필드에 나가서 치는 건 다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종윤의 골프 실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종윤이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장타가 괜히 나오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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