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LG는 저승사자! 요일별 최강자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15 10: 30

“금요일 LG는 피하라, 최강 삼성도 목요일에는 기회가 있다”
뜬금없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올 시즌 성적표만 놓고 보면 또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각 구단이 요일별로 특이할 만한 성적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금요일에 유난히 강했고 삼성은 목요일에, 두산은 수요일에 이상하리만큼 약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는 LG가 문선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금요일에 유난히 강했던 올 시즌 전통을 이어갔다. LG의 올 시즌 금요일 성적은 9승1패, 승률은 무려 9할이다. 팀 승률이 5할5푼4리임을 생각하면 유독 높은 승률이다. 올 시즌 금요일의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팀은 KIA가 유일했다. KIA는 지난 5월 17일 잠실 LG전에서 3-2로 이겼다.

화요일의 최강자는 KIA였다. 7승2패(.778)를 기록해 화요일 성적이 가장 좋았다. 올 시즌 승률 3할2리에 머물고 있는 최하위 한화도 화요일에는 힘을 냈다. 5승4패(.556)으로 유일하게 5할 이상의 성적을 낸 요일이었다. 반면 NC는 일주일의 시작이 썩 좋지 못했다. 화요일에는 9경기 중 1승(7패1무) 밖에 없었다.
수요일에는 롯데가 7승2패(.778)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주까지는 수요일에 단 1승도 없었던 두산이 지난 12일 SK를 잡고 수요일 첫 승을 신고한 것이 눈에 띈다. 목요일에는 롯데가 6승2패로 가장 강했다. 반면 선두 삼성은 3승5패의 목요일 성적을 기록, 유일하게 5할 승부를 못한 요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관중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 성적은 어떨까. 역시 삼성이 최강자다. 토요일과 일요일 합계 성적이 15승5패다. 일요일에는 9승2패(.818)로 일주일을 가장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팀이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SK는 일요일에 1승7패1무(.125)로 일주일의 마무리가 가장 찜찜한 팀이었다.
물론 요일과 팀 경기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검증된 것이 없다. 해당 구단 관계자들은 "선발이야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타격감이 요일별로 다른 것은 아니다. 선수들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찌됐건 성적은 흥미롭게 나타나고 있다. 각 팀의 이런 수치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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