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김용의, 2013 LG 신바람 쌍두마차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6.15 07: 52

“(문)선재와 (김)용의는 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한 명의 스위치 타자라고 생각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14일 잠실 넥센전이 열리기 전 문선재와 김용의의 활약을 두고 흐뭇하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1루수로 플래툰 출장하고 있는 우타자 문선재와 좌타자 김용의가 성적도 비슷한 것에 대해 이처럼 말한 것이다. 실제로 14일까지 문선재는 타율 3할2푼2리 2홈런 5도루 21타점 19득점, 김용의는 타율 3할1푼8리 2홈런 9도루 22타점 19득점으로 두 선수의 개인기록이 흡사하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아무래도 둘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듯하다”며 “감독 입장에서 이들을 기용하고 있는데 아마 한 사람만 50경기 이상을 출장했으면 이정도의 기록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주전 1루수 자리를 한 명에게 밀어주는 것보다는 상대 선발투수에 맞게 둘을 번갈아 기용하며 체력 안배 및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문선재와 김용의 모두 아직까지는 타격 슬럼프 없이 3할 대 타율을 유지 중이다.

단순히 타율만 높은 게 아니다. 최근 둘은 번갈아가며 결정적 한 방을 날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광주 KIA 3연전이었던 6월 1일에는 김용의가, 6월 2일에는 문선재가 포수마스크까지 쓰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6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용의는 승부를 가른 홈런포를 터뜨렸고, 문선재는 11일 대전 한화전과 14일 잠실 넥센전에서 승리와 직결된 한 방을 쳤다. 특히 14일에는 생애 첫 끝내기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득점권 타율도 높다. 문선재는 무려 4할5푼2리에 육박하고 있고 김용의도 3할4푼9리다. 상대투수가 위기에서 LG 베테랑 타자들을 피하고 이들과 승부를 걸었다가 무너진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컨택 능력과 힘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고 빠른 다리로 도루에도 능하다. 매 경기 치고 달리며 팀 득점력에 이바지하고 있다.  
공격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둘의 멀티 포지션 수행 능력이다. 이들로 인해 LG 야수진은 보다 넓은 폭의 선수기용안이 서고 있다. 14일 경기만 봐도 오른손목 부상을 당한 주전 3루수 정성훈을 대신해 김용의가 3루수를 봤고 문선재는 1루에 자리했다. 주전 2루수 손주인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면 문선재가 2루수를 보고 김용의가 1루수로 나온다. 1루 수비력만은 팀에서 1, 2위를 다투는 둘이 다른 자리서도 경쟁력을 보이며 팀에 필요한 부분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야구에 대한 자세도 성숙하다. 김용의는 6일 잠실 두산전 이후 적시타를 쳐도 큰 세리머니 동작을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큰 동작을 보이면 상대에게 도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괜히 화를 부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문선재는 14일 끝내기 안타 상황에서 마음가짐을 두고 “긴박한 상황일수록 스스로 여유를 갖으려고 한다. 긴장해봤자 몸만 굳는다. 예전부터 이런 상황에서 긴장해서 내 역할을 못한 적은 없었던 거 같다”고 클러치히터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LG는 유격수 오지환을 제외하면 좀처럼 야수진에서 신예세력의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매 시즌 팀의 주축은 이병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이었고 어린선수 누군가가 이들과 함께 타선의 이끄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올 시즌 문선재 김용의에 정의윤까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본격적인 신구조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김기태 감독은 “우리 팀은 야수 9명만 잘하는 팀이 아닌 14명이 다 잘해야 하는 팀이다”고 말한다. 6개월 마라톤인 페넌트레이스를 버티기 위해서는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전원이 자기 몫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선재와 김용의의 맹활약은 2013년 LG 신바람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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