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맨유에서 오래 재직했던 이란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0, 포르투갈) 감독이다.
오는 18일 울산에서 열릴 이란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축구 대표팀은 이란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망언이 부채질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방한에 앞서 이란 언론과 인터뷰서 "최강희 한국 감독은 이란에 모욕을 줬다. 한국에 도착하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사서 최강희 감독에게 주겠다. 그걸 입을 용기가 있길 바란다. 최강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일원이 아닌 것 같다. 대표팀 감독의 수치"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분명 도발의 의미가 강하다. 맨유에서 배운 것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02년 6월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지난 2004년부터 다시 2008년까지 퍼거슨 감독과 함께 했다.
그만큼 케이로스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얻은 노하우도 충분하다. 그런 부분 중에 상대를 도발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케이로스 감독이 입국전에 강한 도발을 한 것은 당연하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한국을 흔들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이란에 지더라도 대패하지 않는 이상 월드컵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과 달리 이란은 한국에 패배할 경우 브라질행이 좌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위 이란에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는 3위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와 경기서 승리할 경우 다시 2위로 올라서 브라질행을 확정한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의 독설은 오히려 우리 대표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의도한 바가 아니라 다르게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강희 감독은 "내년 월드컵은 포르투갈 집에서 TV로 편안하게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은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또 이명주(포항)는 "네쿠남, 잘 모른다. 그저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네쿠남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줄 것"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독설을 통해 팀 내분이나 흔들기를 원했던 케이로스 감독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행해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도 분명히 알고 있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케이로스의 경우 맨유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면서 "퍼거슨 감독이 보통이 아니다. 그런 사람 밑에서 배웠다면 프로 중 프로다. 여러 가지 방법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전쟁서는 케이로스 감독의 의지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남은 것은 정면대결이다. 심하게 이용한 입처럼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