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왕성'의 신수원 감독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작품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 감독은 14일 '명왕성' 배급사 싸이더스FNH를 통해 "영등위의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명왕성'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제너레이션 14플러스(14세 이상 관람가) 부문에 초청돼 이곳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며 이를 근거로 들어 불만을 제기했다.
심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 공동 집행위원장 플로리안은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들이 만들 미래가 어떠한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영화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영등위에서는 모방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모든 것을 단순화하여 판단하는 영등위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무엇보다 독일이나 여타 다른 유럽국가의 청소년들보다 한국 십대들의 사고능력이나 수준이 더 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영등위 위원들은 우리 아이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명왕성'은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사립고에 존재하는 상위 1%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한 소년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괴물이 돼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 연출을 맡은 신 감독은 10여년간 교사 생활을 하며 느꼈던 한계를 바탕으로 우리 교육의 어두운 이면과 입시 지옥에 몰려 괴물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비극을 '명왕성'에 녹여냈다.
그러나 영등위는 앞서 '명왕성'에 대해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일부 장면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모방위험의 우려가 있는 장면 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영화"라는 의견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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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