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아나 강용석 비난, 누군들 떳떳한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6.15 16: 30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SBS '토요특집 모닝와이드' 박상도 아나운서가 방송인이자 전 한나라당 의원인 강용석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네티즌 여론이 찬 반으로 나뉘어 들끓고 있다.
박 아나는 14일 새벽 칼럼사이트 '자유칼럼그룹'에 '강용석의 변신은 무죄?'라는 기고문을 올렸고 해당 칼럼은 현재 메인페이지 톱 기사로 장식돼 있다. 문제는 박 아나의 글이 강용석의 현재 방송인 생활 자체를 인민재판하듯 몰아부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아나는 이 글 서두에서 앤디 워홀의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15분 만에 유명해질 수 있다'는 글을 인용하면서 로버트 드니로 주연 영화 '15분'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의 감상평에 따르면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살인마와 결탁한 방송사의 비정한 상술을 그림으로써 '돈의 노예가 되버린 미디어 환경을 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을 빌어 박 아나는 '세상에서 이름을 알리는 두 가지 방법'으로 '아주 좋은 일을 하거나 끔찍하게 나쁜 일을 하면'된다고 단정짓는다.
그런 연후에 등장하는 게 바로 그가 '예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격상(?)시킨 강용석이다. 박 아나는 강용석이 '돈 세탁듯 이미지 세탁'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 했고 이어 '이 정도로 대중의 태도가 급변하리라 생각 못했다'고 한숨 지었다.
또 '한때 '강용석 보다도 못한 놈'이라는 말이 최고의 악담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고까지 썼다. 대중의 변심을 손가락질하는 듯한 대목이다.
결국 박 아나는 '나쁜 짓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TV에 등장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다'는 세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는 것으로 글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같은 칼럼 내용이 인터넷에서 알려진 후 네티즌 여론은 불같이 일어나고 있다. '너나 잘하세요' '왜 일방적으로 욕을 하나' 등의 역 비난글이 상당수 올라오는 가운데 '맞는 말 잘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냄비근성이 문제'라는 옹호들들 이에 맞서는 중이다.
언론인의 칼럼이란 정치와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피력할수 있는 공간이다. 국회의원 출신의 방송인 강용석은 공인의 신분인만큼 그에 대해 박 아나가 느끼는 잘 잘못을 칼럼에서 피력하는 건 정당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 글에 대해 네티즌 여론이 전적으로 공감하기보다 양분 내지 반발 대세로 흐르는 배경에는 SBS 소속의 박 아나가 과연 이같은 비난 논조 속에서 얼마나 떳떳할까란 의문을 들지않을수 없다. SBS는 과연 이번 칼럼에서 방송 미디어의 참담한 현실로 파헤친 '돈의 노예' 형국과 상관없는 공정성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가? 묻고 싶다. 자신할 수 없다면 속부터 파헤치길 권한다.
물론 박 아나만큼은 평소 올곧은 생활 자세와 깔끔한 방송 진행으로 인정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계를 떠나 예능으로 간 강용석을 심하게 매질할 정당성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소 그의 프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선과 악의 판정 강요에 쫓기는 등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아나테이너들이 아나운서실을 벗어나 예능 특화로 독립하거나 프리랜서를 선언할 때 곧잘 보여지는 일부 아나운서들의 독선적 행동에 눈살 찌푸렸던 기억도 박 아나의 칼럼에 몰입하기 어려운 원인 가운데 하나일게다.
박 아나 관련 기사에 쓰인 한 네티즌의 말이 진리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강용석은 나쁘다. 그렇다고 누가 지금의 그를 떳떳하게 욕할 것인가'
[엔터테인먼트 국장]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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