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연패 속에서도 손승락 아낀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15 16: 31

"마무리 투수가 지고 내려오는 모습 보이기 싫었다".
지난 8일 목동 KIA전부터 최근 5연패에 빠져 있는 넥센. 넥센은 특히 13일 사직 롯데전, 14일 잠실 LG전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틀 모두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손승락(31)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손승락의 마지막 등판은 7일 목동 KIA전. 올 시즌 최다 세이브(19세이브) 투수인 손승락을 동점 상황에 올리지 않고 패한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 염경엽 넥센 감독이 이 마운드 운용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승락이는 3일 연속 몸을 풀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리지 않은 것은 우리 팀 마무리가 마운드 위에서 지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어제(14일)는 9회 주자 1루만 됐어도 승락을 내보냈을 수 있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승락이가 자칫하다 맞고 내려오는 모습은 특히 연패 상황에서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승락이가 올해 동점 상황에서 좋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 후 염 감독은 "스스로 반성했다"고 했다. 염 감독은 "한참 생각하고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구한 결과 연패를 빨리 끊는 것이 먼저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생각을 많이 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잘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승락은 "며칠 몸만 풀었지 경기에 나가지 않았다. 오늘은 6회에라도 나가 던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그런 마음만으로도 고맙다. 연패를 끊겠다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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